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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찾은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 "엉킨 실타래 풀어야"(종합)

현지 시민단체, 참의원 회관서 집회…"식민지배 반성 관점 해결 지향"
유족들, 지난해 대법원 배상판결 이후 첫 일본 방문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을 찾은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이 현지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 한국 법원의 배상판결이 조속히 이행되도록 이해와 지원을 촉구했다.

시민단체인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자 보상입법을 목표로 하는 일한공동행동'은 14일 오후 도쿄(東京)의 참의원 의원회관 지하 109호실에서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해 생각하는 원내(院內)집회'를 열었다.

일본서 열린 대법원 판결을 생각하는 집회에 참가한 유족
일본서 열린 대법원 판결을 생각하는 집회에 참가한 유족(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14일 일본 도쿄(東京)의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해 생각하는 원내(院內)집회'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원고의 유족인 박재훈 씨(오른쪽 두 번째)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19.2.14 jsk@yna.co.kr

행사에는 일반 시민과 피해자 지원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 취재진도 관심을 보였다.

주최 측은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인 신일철주금에 이어 11월 미쓰비시중공업에 배상을 명령한 이후 유족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날 집회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의 유족인 오철석 씨는 "이렇게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오늘과 같은 최악의 한일관계가 해소되고 양국이 세계 최고의 이웃이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일본에서 숨진 오길애(당시 14세) 씨의 남동생인 그는 "실타래가 엉켜있으면 얽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며 "엉클어진 사태를 후손을 위해 풀 수 있으면 좋겠다. 한일관계가 세계적 우호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강제징용 피해자 박창환(1923년생) 할아버지의 아들인 박재훈 씨는 "아버지는 77세 때 돌아가셨고 저는 아버지가 하던 재판을 이어서 했다. 후손 60~70명이 이를 계속해 볼까 하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역시 강제징용 피해자로 소송을 제기했던 이병목(1923년생) 할아버지의 아들인 이규매 씨는 "아버지 생전에 (소송을) 도와주지도 못하고 자식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이렇게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일본서 열린 대법원 판결을 생각하는 집회에 참가한 유족
일본서 열린 대법원 판결을 생각하는 집회에 참가한 유족(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14일 일본 도쿄(東京)의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해 생각하는 원내(院內)집회'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원고의 유족인 이규매 씨가 인사를 하고 있다.2019.2.14 jsk@yna.co.kr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시민단체들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당 소속 중의원과 참의원 의원 중 관련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50여명에게 미리 집회 안내문을 보내고 참석을 요청했지만, 직접 참석한 야당 의원은 없었다. 대신 야당 의원의 비서 6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집권 자민당의 스기타 미오 의원이 들러 자료를 받아갔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에서 소송을 지원하는 최봉태 변호사도 참석,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하면서 무슨 평화가 있겠느냐"고 지적한 뒤 "법원의 배상판결로 한국 정부가 곤란한 상황이 됐는데, 진심으로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도 말했다.

일본인 변호사들도 지원의 뜻을 표시했다. 가와카미 시로(川上詩朗) 변호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와카미 변호사는 "20년 가까이 원고들이 싸워왔는데 전후 일본이 애매하게 대처했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수준을 얘기하는 인권문제"라면서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가와카미 변호사는 "신일철주금, 미쓰비시가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세이타(山本晴太) 변호사는 "피해자 인권 회복,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이라는 관점에서 해결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서 열린 대법원 판결을 생각하는 집회에 참석한 변호사
일본서 열린 대법원 판결을 생각하는 집회에 참석한 변호사(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14일 일본 도쿄(東京)의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해 생각하는 원내(院內)집회'에서 가와카미 시로(川上詩朗)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19.2.14 jsk@yna.co.kr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76) 공동대표는 지난달 별세한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1차 소송 원고인 김중곤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낸 뒤 "우리는 그런 것(강제동원)을 용서하는 가해자 국가가 되고 싶지 않다"며 "모두 힘을 합하자"고 호소했다.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어쩌면 일본 정부가 바라는 대로 생존자들이 모두 사라지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며 "남북이 다시 만나고 동북아가 평화의 진원지가 되는 지금 일본은 과연 어떤 처지인가"라고 되물었다.

한일 시민단체 관계자와 변호인 등은 오는 15일 도쿄에 있는 신일철주금, 미쓰비시중공업, 후지코시를 방문해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배상판결에 응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유족들도 일부 방문에 함께할 예정이다.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2/14 20: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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