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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예언자·성자적 카리스마 지닌 종교지도자"

선종 10주기 심포지엄…"정직·배려·준법정신 부재 해결 당부하셨으나 아직 숙제 못 풀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열린 제8회 심포지엄에서 손병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운영위원장(오른쪽 두번째부터), 손희송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 박승찬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2.14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열린 제8회 심포지엄에서 손병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운영위원장(오른쪽 두번째부터), 손희송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 박승찬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2.14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추기경의 말씀과 행적에 대한 재조명은 단순히 추기경을 그리워하거나 추모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닙니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맞아 김 추기경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는 학술대회가 14일 열렸다.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심포지엄'에서 김남희 가톨릭대 교수(김수환추기경연구소 기획위원)는 발제를 통해 "'추기경이 살아온 삶의 방식대로 우리도 그러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김 추기경은 직책의 카리스마를 넘어서는 예언자적이고 성자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종교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추기경이 모든 사람에게 받았던 존경과 사랑은 곧 그의 카리스마에 따른 것이었으며, 그 카리스마는 종교와 직책을 넘어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김 추기경은 1969년 한국인 첫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당시 전 세계 추기경 136명 중 최연소였다. 평생 소외당하는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았고, 1970년대와 1980년대 사회 격동기에서는 민주화의 등불을 밝혔다.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불린 김 추기경은 선종 후에도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꼽히며, 사람들은 오늘날 그와 같은 '큰 어른'이 없음을 아쉬워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바람 잘 날 없었던 현대 한국 사회 속에서 김 추기경이 수행해 온 등대와 같은 역할 때문일 것"이라며 "또한 가난한 이들에게는 한없는 위로가 돼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등대와 같은 역할에서 사람들은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를 느꼈을 것이며,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는 그의 모습에서 비친 따뜻한 미소를 보았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인자하고 따뜻한 미소로 기억된다.

김 교수는 추기경의 웃음은 곧 예언자적이고 성자적인 카리스마가 드러난 것이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착취하지 않고, 이웃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자기 비움'의 웃음이자 '연대'의 웃음"이라고 강조했다.

손병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운영위원장은 축사에서 "모든 종교인이 사랑, 나눔, 배려 등의 덕목을 말로서만 강조하지만, 그분은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어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특히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선종 두 달 전 마지막 의식이 돌아왔을 때 김 추기경이 부탁한 말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부지런하지만 정직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린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준법정신이 부족하다. 그리고 감사할 줄 모른다'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부탁하셨다"며 "그 숙제를 아직 제대로 풀어드리지 못하고 세상은 그분의 염원과는 달리 더욱 각박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2/14 17: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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