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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한진그룹株 상승…"KCGI 제안 일부 수용"(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펀드 KCGI와 국민연금의 압박에 반응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포함한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자 14일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인 한진칼우[18064K]는 전 거래일보다 8.53% 오른 1만8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한때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만2천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우[003495]는 4.18%, 한국공항[005430]은 4.12% 각각 올랐다.

이밖에 대한항공[003490](3.22%), 진에어[272450](0.72%), 한진[002320](0.11%) 등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한진칼[180640]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한진그룹은 전날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부문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은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3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사업성 재검토 등 사업구조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배당성향을 약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KCGI의 주주제안과 국민연금의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대응해 한진그룹이 중장기 비전으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이는 한진 계열사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행보는 주총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 달래기와 주주·기업가치 제고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발표한 내용의 현실화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이번 발표는 사외이사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KCGI 제안의 일부를 수용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주주 친화 노력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대한항공에 대해 "재무구조 취약성 등으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저평가돼왔는데 본업의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과 경영 투명성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제시한 내용이 KCGI 측 요구안에 못 미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제시안은 KCGI 요구 일부만 수용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지배구조 위원회를 통한 주요 경영사항 사전 검토·심의, 범법을 저지르거나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 금지 등 KCGI 안의 일부 내용은 빠지거나 상당히 완화됐다"면서 한진그룹 안이 KCGI 측 요구보다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이번 안을 두고 KCGI의 행동이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하면서 "주주 지지를 얻기 위한 KCGI와 경영진의 경쟁은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2/14 15: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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