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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신항모 '퀸 엘리자베스' 태평양 파견계획 왜 밝혔나

송고시간2019-02-12 11:22

"브렉시트 후에도 위상 변함없다" 과시…대(對)중국 견제 포석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영국 국방부 장관이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태평양 분쟁 수역에 파견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한 연설에서 브렉시트(Brexit,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의 군사전략을 설명하면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BBC 방송과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연설에서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호의 태평양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영국과 동맹국들은 우리의 이익을 뒷받침할 강력한 힘을 사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

[영국 일간 가디언 사진 캡처]

그는 또 호전적인 외세에 대항하지 않으면 '종이호랑이' 보다 약한 나라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장관이 밝힌 태평양 분쟁 수역은 남중국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퀸 엘리자베스호를 지중해, 중동 등 지역에도 파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30억 파운드(약 4조 3500억원)를 들여 2009년부터 건조한 영국의 최신예 항모다.

길이 280m의 6만5000t급 디젤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호는 2017년 12월 취역해 현재 항모 탑재기 착륙 시험 등이 진행 중이며 2020년에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된다.

1천600명의 병력과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대잠수함 헬기와 공격헬기 등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공교롭게 윌리엄스 장관의 항모 태평양 파견계획 천명은 미군 군함 두 척이 남중국해 해역에 진입해 작전을 한 날 이뤄졌다.

미국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함과 '프레블'함은 이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의 12해리(22.2km)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

미국은 국제법에 따른 '항행의 자유' 작전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은 자국의 영해를 침범했다며 반발했다.

미국이 남중국해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는 미사일 구축함 맥캠벨함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12해리 내 해역을 항해한 바 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영국의 함모 태평양 파견 방침 천명 의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의 위상이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설명하면서 "그들은 영향력과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제국주의 시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릴 정도로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거느린 나라였다.

아시아의 경우 인도와 홍콩 등이 영국의 식민지였다.

아울러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최근 들어 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해군의 프리깃함 '아가일'함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남중국해에서 미국 제7함대 소속의 미사일 구축함 맥켐벨함과 합동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미·영 양군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영국의 상륙함 앨비언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부근에서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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