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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극작가, 대입 '소수인종 우대정책' 옹호…"나도 수혜자"

송고시간2019-02-11 04:02

NYT 기고 "폐지되면 백인만 혜택"…아시아계의 하버드대 소송 비판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 대학교(자료사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 대학교(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이 입학 사정에서 차별을 당했다며 미 하버드대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 소수인종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 수혜자라고 밝힌 재미 한인 극작가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소송 여파에 따라 미 대학 입학 사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은 물론 소수인종이 피해를 보고, 백인들에게 최대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한인 극작가 이영진(44)씨는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나에게도 유효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씨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인종차별 속에서 성장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었다면서 소수인종 우대정책 혜택으로 1990년대 초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에 입학 후 '다양성의 환경'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UC버클리 지원 당시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성적으로만 봤을 때 내가 입학할 길은 없었다.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학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의 숫자가 적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수인종 우대정책은 미국내 유색 인종들이 수 세기간의 차별에 맞서 싸웠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차별에 직면한 것을 너무 잘 안다. 하버드대에 대한 소송은 백인들에게 최대의 혜택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원고들이 주장하는 해법인 소수인종 우대정책 폐지는 나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포함해 모든 유색인종에게 엄청난 해(害)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2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UC버클리에서 영어를 전공했으며, 이후 같은 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해 6년간 셰익스피어를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연극 '스트레이트 화이트 맨'은 아시안 여성이 쓴 작품으로는 처음 지난해 미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은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에 대해 긍정적 성향, 호감도, 용기, 호의 등 개인적 특성점수를 지속해서 낮게 매겨 입학 기회가 줄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때는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이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힘입어 대학입학에서 혜택을 입었으나 입학생 숫자가 늘면서 오히려 역차별 논란이 빚어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의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은 20%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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