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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정부 규제에 아마존·월마트 '휘청'…"수천개 물품 판매중단"

송고시간2019-02-02 15:05

'관계사·독점제품 금지' 이달부터 시행…"성장률 반토막 우려"

아마존 로고. [AFP=연합뉴스]

아마존 로고.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이달부터 전격 시행한 전자상거래 규제로 인해 '유통 공룡' 아마존과 월마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두 업체는 이미 수천개 물품을 '온라인 판매대'에서 철수시켰다. 시장 확대를 위한 각종 투자 계획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이들 업체의 성장률은 이전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전자상거래 규제가 도입되면서 현지 시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아마존과 월마트가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현재 아마존과 플립카트(대주주는 월마트)가 양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 정부는 유통업체가 지분을 가진 관계사의 제품 및 독점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전자상거래 규제안을 도입하겠다고 지난해 12월 기습적으로 발표한 뒤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테일 같은 합작 유통회사를 통해 제품을 팔거나 자사 브랜드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아마존이나 플립카트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는 당장 매출에 큰 구멍이 나게 됐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현지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자사 브랜드 제품 에코 스마트 스피커, 파이어 TV 스틱, 이북(e-book) 단말기 킨들 등을 팔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샤오미, 오포, 삼성전자 등 모바일 브랜드와 손잡고 진행하던 온라인 독점 판매도 막혔다.

인도 전자상거래 매출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도 정부의 규제로 인한 두 업체의 손실은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규제와 관련해 두 업체가 제품 수천 개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며 이 규모는 현지 온라인 소매유통 시장의 7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작 회사 설립 등을 통해 식료품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나가려던 아마존과 월마트의 투자 계획에도 심각한 타격이 생길 전망이다.

컨설팅회사 테크노파크 어드바이저의 아빈드 싱할 대표는 "25∼30%가량 성장하던 두 업체의 매출은 앞으로 몇달 동안 1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 로고. [AP=연합뉴스]

월마트 로고. [AP=연합뉴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은 외국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에서 밀리는 국내 소형 유통업체들의 이의 제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5월 총선을 앞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주요 지지층인 영세 유통업자의 표를 확보하고자 자국 산업 보호조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인해 아시아 최대 부호이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도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오프라인 유통시장에만 투자해온 암바니가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에도 뛰어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암바니로서는 각종 정부 규제를 피해 기회비용 손실 없이 사업을 출범시킬 수 있다.

현지 숱한 관계사에 많은 돈을 투자한 바람에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 아마존과 플립카트의 상황과는 대비되는 분위기다.

싱할 대표는 "릴라이언스는 통신업체를 통해 3억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정보를 확보했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릴라이언스 유통사는 이를 활용해 24개월 이내에 인도에서 가장 큰 다채널 소매 유통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트라(KOTRA) 뉴델리무역관이 집계한 현지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7년 385억 달러에서 2020년 640억 달러, 2026년에는 2천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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