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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신간> 노인은 없다

송고시간2019-02-04 10:30

마크 아그로닌 지음 / 신동숙 옮김 / 한스미디어 / 320쪽 / 15,800원

마크 아그로닌 지음 / 신동숙 옮김 / 한스미디어 / 320쪽 / 15,800원

미국 최고의 노인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노인정신건강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가 쓴 건강하고 희망적인 노년에 대한 보고서 겸 안내서.

각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왔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와 정신 기능이 떨어져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평생 지켜왔던 정체성, 독립성이 무너지고 가족과 사회에 짐이 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노화를 비극으로 여기며, 노화를 늦추기 위해 비싼 약이나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늙는 것과 제대로 나이듦은 다르다고 일침을 가한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노년 역시 인생의 발달 과정 중 일부이며, 청춘으로 돌아가는 비법은 오히려 나이듦에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노년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할 수 있는 최적기란 게 저자가 수십 년간 보고 듣고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런 면에서 저자가 노년의 대표적 강점으로 꼽는 것은 지혜, 회복 탄력성, 창의성이다.

인간의 뇌는 30대 초반부터 손상되지만 이에 대비해 손상·질병·장애에도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일종의 '비축분'을 만들며, 바로 이 비축분이 노년의 지혜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회복 탄력성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며 기능을 회복하는 능력인데, 이 역시 노년에 다방면으로 증진된다고 말한다. 노년에는 뇌의 감정조절 중추가 두려움을 유발하는 편도체보다 우세해지기 때문에 충동을 다스리고 스트레스에 노련해지며 더 유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안정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로 인해 전에 없던 통찰력이 생겨 젊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거나 꺼렸던 방식도 새롭게 탐색하는 등 확산적 사고가 이뤄져 창의성이 증진된다.

저자는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일화로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말년에 병으로 침대에 누워 생활하며 이전처럼 붓을 들 수 없게 된 마티스는 종이를 오려 캔버스에 배치하는 화법을 개발했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하지만 노년의 강점이 절로 나타나진 않는다.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거나 변화를 거부하면 강점이 발현되기는커녕 정말로 퇴보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계속 성장하려는 노인, 품위 있게 나이 들며 삶의 목적과 의미에 충실하려는 노인, 더 많은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인만이 새로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이들에게는 나이듦이 쇠퇴가 아니라 성장이며, 이렇게 나이 들 때 더 이상 쓸모없이 초라해지는 '노인은 없다'는 게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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