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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로 돌아가는 옛 전남도청…'그날의 기억'

송고시간2019-02-04 08:00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편입 과정서 훼손

외형 복원과 함께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예정

옛 전남도청 복원구상 안
옛 전남도청 복원구상 안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 제공]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이르면 2022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연구용역을 수행한 조선대학교 민주화운동연구원은 최근 최종보고회를 통해 복원 기본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도청 본관·별관·회의실, 도 경찰국(도경)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이 1980년 5월 항쟁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된다.

시민군의 상황실로 쓰였던 핵심 공간인 도청 본관 1층 서무과는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된다.

당시 시민군은 이곳에서 차량 통제나 치안유지, 시신 수습 등 대부분의 활동을 논의하고 계획했다.

별도로 꾸려진 학생수습대책위원회도 여기에 함께 상주하며 5월 항쟁을 이끌었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무기를 반납하자는 온건파와 끝까지 투쟁하자는 강경파로 나누어져 의견 대립을 벌인 현장이기도 하다.

현재 이 자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을 철거하고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다.

이 과정에서 당시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 기록물 등을 토대로 총탄 흔적까지 복원할 수 있을 예상한다.

도청 왼쪽에 자리한 도청 회의실도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이곳은 회의실과 식당 등이 있어 시민군들이 주로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지하 공간은 시민군의 총기와 폭발물을 보관하며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던 곳이었다.

시민군 대변인으로 항쟁을 이끌며 끝까지 도청을 사수했던 윤상원 열사의 시신도 이곳 회의실 건물 2층에서 수습됐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본관과 회의실을 잇는 통로도 그대로 복원된다.

이 통로 바로 아래엔 계엄군 학살로 희생당한 시신들을 모아두고 신원을 확인하던 곳으로 유족과 실종자들의 한 맺힌 곡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여기에서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상무관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상무관은 현재 전시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실내 마감재 등을 복원해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복원 대상에 포함된 도 경찰국(도경) 본관과 민원실은 계엄군의 무력진압이 끝난 직후 가장 많은 시신이 목격된 곳이었다.

도청을 탈환하기 위해 뒤편에 있던 도경 건물로 계엄군이 진입하면서 희생당한 시민군들이었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의 심장부와 같았던 옛 전남도청은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변형됐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서무과가 엘리베이터와 화장실로 바뀌었고, 별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입구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의 전반 가량이 통째로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건물 내부에 남아있던 총탄 흔적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5·18 유공자와 유가족, 시민사회단체들은 2016년부터 남아있는 도청 별관에서 농성하며 원형 복원을 요구해왔다.

이듬해 문재인 대통령이 복원을 약속하며 관계 기관과의 복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지난해 8월 조선대 민주화운동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시민단체와 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는 도청의 외형적인 복원뿐만 아니라 복원된 공간에 관련 콘텐츠를 담기 위한 연구용역을 할 계획이다.

5월 단체 관계자는 4일 "건물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 어떤 내용을 채울 것인지도 중요한 일"이라며 "이 공간 자체가 5월 항쟁을 기억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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