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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올해로 34년째, 열차 안에서 보내는 설날'

송고시간2019-0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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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열차는 왕복 5시간 정도 걸려요. 안전운행을 위해 다음 열차 운행 전까지 약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죠"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설날. 열차에서 설날을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열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갑니다. 자신은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데도 말이죠. 호남고속철도(KTX) 기장의 이야기입니다.

34년 차 KTX 기장 손민두(58) 씨는 "열차를 운행한 이후 귀성대열에 낀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이 서운하다는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속으로는 아쉬워할 겁니다. 그래도 지지를 해줘 고마울 따름이죠. 이번 설에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때까지만 참아 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했습니다."

손 기장이 일반 열차와 KTX를 합쳐 지금까지 운행한 거리는 지구 50바퀴에 맞먹는 약 230만km. 그는 명절에 탑승객이 많아지는 만큼 승객 안전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명절에는 열차 횟수가 늘어나 평소보다 몇 배의 주의력을 갖고 운행에 임해야 합니다."

"제 열차를 타신 분들께 가족을 만나는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손 씨는 명절에 일하는 고됨보다 뿌듯함이 앞선다고 합니다. 그는 "초창기 기관사 시절엔 명절에도 쉴 수 없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쉬웠지만, 명절날 이렇게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도 드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죠.

그는 1980년대 초년 기관사 시절 설날 무렵 호남선 시골 정거장에서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역으로 들어오지 못한 부모들이 역 바깥 철길과 나란히 뻗은 언덕에 올라 서울로 떠나는 자녀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에는 휴대폰이나 인터넷이 없을 때였는데, 어찌나 간절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떠나는 열차를 바라보던지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는 올해 설날이 시작되기 전 미리 고향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어머니를 뵌 후 설날 운행을 시작할 계획인데요.

그동안 어머니가 역귀성을 해서 집에 오셨지만, 올해는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아 아내와 자녀가 먼저 귀성을 하고 저는 설 전날 잠깐 다녀올 생각입니다"

손 기장은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시간 동안 열차를 운행하면서 그리움을 간직한 수많은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며 "승객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저 또한 행복한 마음으로 기관실에 오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 김민선 이한나(디자인)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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