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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적인 두 외국작가가 풀어낸 동시대 미술의 풍경

송고시간2019-01-31 16:46

학고재청담서 미나미카와 시몬·네이슨 힐든 2인전

미나미카와 시몬(왼쪽)·네이슨 힐든
미나미카와 시몬(왼쪽)·네이슨 힐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고재청담에서 2인전을 여는 미나미카와 시몬(왼쪽)과 네이슨 힐든 작가가 31일 전시장에 함께 서 있다. 2019.1.31. air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고재청담에 일본 작가 미나미카와 시몬과 미국 작가 네이슨 힐든이 나란히 섰다. 미나미카와 옆에는 2007년에 그린 '세 개의 스핑크스'가, 힐든 옆에는 최근작 '무제'가 걸렸다.

작가 생김새만큼이나 작품도 다르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미나미카와 그림은 수채화처럼 보일 정도로 묽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는 누구나 알 법한 이미지이지만, 매우 희미하다. 이렇게 빠른 필치로 특징만 포착한 듯한 그림은 '녹색 배경'(고양이 오브젝트) 등 다른 작업도 마찬가지다.

미나미카와는 "대개는 스핑크스나 피라미드를 봐도 유구한 이집트 역사 같은 '진짜 의미'를 떠올리지는 않는다"라면서 "이렇게 우리 시각이 이미지 표면에만 머물 뿐, 본 의미는 전달되지 않고 '취소'되는 것을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미나미카와 시몬, 녹색배경(고양이 오브젝트), 캔버스에 아크릴릭, 27.5×41cm, 2018
미나미카와 시몬, 녹색배경(고양이 오브젝트), 캔버스에 아크릴릭, 27.5×41cm, 2018

[학고재청담 제공]

반면 알루미늄판에 그린 힐든 작품은 매끈하고 강렬하다. 아크릴 스프레이를 뿌린 뒤 거대한 붓을 휘두르고, 다시 이를 물로 씻어내는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그 흔적이 선명히 남은 그림은 추상화를 떠올리게 한다.

현장을 안내한 이지선 큐레이터는 "미나미카와가 외부에서 접하는 끝없는 이미지를 포착하고 재현한다면, 힐든은 이미지 생산과정을 주목했다는 데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조적으로 보이는 이들 작업을 통해 동시대 미술 풍경을 그려보자는 것이 학고재청담이 굳이 두 작가를 함께 소개한 의도다. 총 14점이 전시됐다.

두 작가는 같은 미사코앤로젠 갤러리 소속이다. 2006년 일본 도쿄에 문을 연 이 갤러리는 역사가 짧음에도, 유망한 작가 발굴로 화제가 됐다고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전했다. 미사코앤로젠 갤러리가 2006년 선보인 첫 개인전 주인공이 시몬이었다. 이듬해 갤러리에서는 힐든 전시가 열렸다.

작가들과 함께 방한한 제프리 로젠 대표는 "우리 갤러리와 가장 오래 함께한 두 작가 전시를 소개해 기쁘다"라면서 "일본 아트씬은 흥미롭지만 국제적으로 연결될 기회가 흔치 않은 터라, 한국 갤러리와 함께하는 것이 의미있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3월 10일까지.

네이슨 힐든, 무제, 알루미늄에 아크릴릭, 104×85.7cm, 2018
네이슨 힐든, 무제, 알루미늄에 아크릴릭, 104×85.7cm, 2018

[학고재청담 제공]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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