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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도심 부흥] ③ '출퇴근 3시간'…신속한 대중교통망 확보 필요

송고시간2019-02-06 07:00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 '산 넘어 산'…버스 확충도 쉽지 않아

전문가 "주민 접근성 높이는 방향으로 교통환경 조성해야"

인천 철도망 계획도
인천 철도망 계획도

[인천시 제공]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사는 김모(34)씨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데 하루 3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까지 이동한 뒤 전철로 갈아타고 또다시 버스로 환승해야 직장에 갈 수 있다.

아침 시간에 경인고속도로가 막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김씨는 "인천에 계속 살고 싶어도 무엇보다 교통이 불편해 살기가 어렵다"며 "형편이 어렵지만 대출을 받아서라도 가족과 이사하는 것을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편리한 교통망이 갖춰져야 원도심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철도 노선을 신설하거나 연장하는 광역교통망 확충에 나섰다.

대표적인 철도망 확충 사업으로는 '제2경인선' 신설이 있다. 연수구 청학동에서 남동구 논현동·남촌도림동·서창동을 거쳐 경기도 광명까지 연결되는 19.5km 노선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을 연장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검단을 거쳐 김포까지 연결하는 길이 19.5km 노선을 신설하는 사업도 계획돼 있다.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직접 연결해 시민들이 환승 없이 서울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잡혀 있다.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을 검단까지 연장하는 6.9km 노선을 새로 만들어 서부 지역에 3개 지하철역을 건설할 예정이다.

인천시민들이 KTX 광명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인천지하철 2호선을 신안산선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교통공사 제공]

계획대로 철도망이 구출된다면 새로운 철도 노선이 기존 경인국철·수인선·인천지하철 등과 연계돼 원도심 지역 주민들의 교통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들 계획이 현실화하려면 인접 지자체 협의, 예비타당성 조사, 국가계획 반영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

제2경인선의 경우 지난해 말 사전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1.05로 경제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1을 넘겨 예비타당성조사를 앞두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의 경우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B/C가 0.81로 낮게 나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경기도 등과 철도 연장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지자체별로 입장이 달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서울 5호선 연장의 경우도 서울시는 건설 폐기물 처리장을 인천으로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인천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도로망 계획도
인천 도로망 계획도

[인천시 제공]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도로를 확충한다는 계획도 사업성 확보가 전제돼야 추진이 가능하다.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에서 서구 검단까지 18.21km 길이의 지하도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하는 계획은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2016년 제안 이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에서 신월IC까지 9.97㎞ 구간에 지하도로 6차로를 조성하고 상부 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사업도 민간사업자의 제안내용을 토대로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되는 단계라 실제 추진 여부가 불확실하다.

시는 2025년까지 4천58억원을 투입해 경인고속도로 기점에서 서인천IC까지 10.45㎞를 일반도로화하고 주변 지역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기존 왕복 10차로가 6차로로 줄어들면서 교통여건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버스노선을 조정해 원도심 교통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인천시가 연간 1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버스준공영제로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원도심 버스노선을 확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시는 2009년부터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해 현재 32개 업체 156개 노선의 운송원가 대비 적자 예산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원도심 활성화 계획을 발표할 당시 시내버스 34대를 새로 투입해 원도심을 연결하는 4개 버스노선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해당 계획은 이행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준공영제로 재정부담이 커 현재 증차를 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며 "기존 196개 노선 2천357대를 유지하면서 중복되는 노선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 시내버스
인천 시내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주식 버스정거장을 지붕이 있는 '버스 쉘터'로 교체하거나 공영주차장을 확충한다는 시의 계획도 원도심 교통여건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시는 원도심 지역에 2022년까지 공영주차장 4천100여면을 신설할 계획이다. 학교·아파트 등 주차장 2천200면 개방도 유도한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버스 승차장을 개선보다는 원도심 가로변을 정비해 버스가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 추진돼야 한다"며 "노선의 이동성을 높여 버스가 원도심을 지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석종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도심에 주차장을 늘린다고 주차난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주차장 확충보다는 공유자전거 등 다양한 공유교통체계를 도입해 교통 연결성을 높이는 미래지향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응철 인천대학교 교수도 "도로망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정비를 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도시의 광역교통망과 함께 집산도로·국지도로·보조간선도로 등 교통망을 잘 짜서 실제 주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버스·택시·지하철·도보·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서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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