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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국 나전칠기 수리기술은 일본에 뒤질까

손혜원 의원 주장에 전문가들 "사실 아니다"
"일본서는 주로 문양 연구…칠기법 조사는 한국서 많이 해"
고려시대 나전경함
고려시대 나전경함[국립중앙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손혜원 의원은 지난 23일 목포 기자회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A씨의 인사교류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답하면서 국내 나전칠기 보존처리 기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나전칠기 장인의 딸로, 일본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4년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사했다. 목재 보존처리 업무를 하다가 자신이 관여한 유물 보존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고유 업무에서 배제되다 2018년 섭외교육과로 전보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A씨를 소개한 손 의원은 이날도 "(보존처리 담당자 중) 유일하게 세계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우리나라는 나전칠기를 일본 사람 불러서 수리한다"면서 "그분들은 가역적(可逆的)으로 수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박물관에는 20년이 넘은 나전칠기 수리의 잘못된 조직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나전칠기를 수리하면 15세기 유물도 새것처럼 만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와 학자들은 손 의원 주장이 사실과 거리가 있고,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목재 보존처리 전문가 B씨는 "일본에서 고려 나전에 대한 연구가 제법 있었지만, 주된 주제는 문양과 양식 변화였다"며 "칠기법에 대한 과학적 조사는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박사학위 소지자여도 실무 경력이 없으면 문화재 수리를 맡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중앙박물관은 발굴 유물이든 전승 공예품이든 문화재를 보존하고 복원할 때 최대한 전통 재료와 기술을 사용하고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 의원이 언급한 '잘못된 조직'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역성은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 뜻풀이처럼 원상태로 돌릴 수 있도록 보존처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조선시대 나전칠기는 하얀색 골분 입자들이 비쳐 나와 목탄 가루를 칠하거나 토회칠을 한 경우와 다르게 색이 검지 않고 짙은 밤색에 흰 점이 섞인 것처럼 보인다"며 "검고 짙은 색에 익숙한 사람은 표면을 깎아냈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술사를 전공한 교수 C씨는 "나전칠기 보존처리를 잘 아는 장인이 일본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에서는 나전보다 마키에(蒔繪·금가루나 은가루로 칠기 표면에 무늬를 놓는 공예)가 발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 의원이 추천한 A씨는 민속박물관에서 나전칠기 보존처리를 하면서 나전이 있어야 할 부분에 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A씨는 일본식 보존처리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나전칠기 보존처리와는 차이가 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25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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