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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유기농 포도 재배로 6차산업화 선도, 담양 박일주씨

송고시간2019-01-20 14:34

다양한 친환경농법 개발…와인·체험 관광까지 부가가치 창출

유기농 명인 박일주씨
유기농 명인 박일주씨

[전남도 제공]

(담양=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담양에서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며 작물가공과 체험 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화를 선도하는 농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도 유기농 명인 14호로 지정된 담양 아침이슬포도원 박일주(71) 명인이 그 주인공.

다른 농업인들처럼 논농사를 지었던 박 씨는 지역에서는 드물게 다른 작물로 눈을 돌려 1998년부터 포도 재배를 시작했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에는 친환경 농업으로 자신의 포도를 차별화하기로 하고 2008년 유기농 인증까지 획득했다.

그는 다양한 친환경농법을 실천하는 농업인으로 유명하다.

한약재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유기농 자재는 더욱 특별하다.

화학 비료 대신 감초·계피 등 각종 한약재를 발효해 영양제를 만들어 사용한다.

박 씨는 20일 "한방 영양제를 물과 함께 포도나무에 주면 효과가 더 좋고, 질 좋은 토양일수록 병해충 피해도 적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땅심을 기르기 위해 녹비작물을 재배하고, 땅의 통기성을 확보하기 위해 숯가루와 계란 껍데기까지 사용해 토양 관리를 한다.

병충해 방제는 해충 포획기와 독초추출액·황토 유황 등을 섞어 만든 유화제를 쓴다.

병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 가림 시설 하우스를 설치하고, 하우스 비닐 등의 정비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1년에 4~5차례나 잡초도 제거한다.

유기농 포도 재배를 향한 박 씨의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2012년 전남도는 그를 과수 분야 유기농 명인으로 지정했다.

박 씨는 수확한 포도 중 과실이 크고 모양이 예쁜 것은 포장해 생과일로 직거래하거나 학교급식에 납품한다.

작거나 흠집이 난 포도는 선별해 포도즙으로 가공·판매한다.

대부분의 포도농장도 여기까지는 많이들 한다. 하지만 그는 한발 더 나아갔다.

포도즙 가공 후 생산된 1차 부산물에 생포도를 혼합해 발효·숙성 과정을 거쳐 '고서 와인'을 선보였다.

박 명인은 "단순 가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포도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나섰다"며 "실패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유기농 포도를 이용한 와인을 많이 좋아해 주신다"고 전했다.

그가 내놓은 고서 와인은 맛과 품질까지 인정받아 2017년 남도 전통술에 선정됐다.

연간 생산되는 와인은 3천 병정도로, 750㎖ 2병 세트에 3만 원으로 직거래 돼 애호가들로부터 인기도 좋다.

그는 유기농업의 전도사로서 체험 관광을 통한 6차산업 선도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동료 농업인들에게는 친환경 농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독려하는 한편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연간 4차례 이상 200여 명을 대상으로 체험교육·관광 프로그램도 계속 선보이고 있다.

박씨가 운영하는 아침이슬포도원 규모는 1㏊ 정도로 이곳에서 올리는 연간 매출은 8천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친환경 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순수익이 6천만 원을 웃돈다고 박씨는 귀띔했다.

박 씨는 "기존 재배작물에 얽매이지 말고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맞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작물을 찾아 노력하면 우리 농촌도 고소득이 가능하다"며 "노력하면 반드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 땅이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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