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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얀마 대규모 수력발전 재추진…지역주민 등 반발

송고시간2019-01-20 12:06

2011년 중단됐던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재개 놓고 논란

中, 로힝야족 탄압 후 싸늘해진 국제여론 이용해 미얀마에 접근

미얀마의 수력발전 댐
미얀마의 수력발전 댐

SCMP 캡처, 출처: 페이스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수년 전 공사가 중단됐던 미얀마의 대규모 수력발전 댐 건설 프로젝트를 중국이 재추진하려고 하자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카친 주(州)의 3개 정당은 최근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는 영원히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카친민주당 등은 "이것은 인민의 뜻으로서,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건설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카친 주 이라와디 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대규모 수력발전소다.

길이 1천310m, 높이 139.6m의 세계 15위 규모로 설계된 이 수력발전 댐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2009년 공사가 시작됐다. 중국은 36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6천㎿(메가와트)급 댐을 짓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다.

2010년에는 정부가 댐 건설 예정지 인근 5개 마을 2천200여 명의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반발했다.

지난 2011년 출범한 테인 세인 대통령 정부는 이듬해 돌연 이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고, 이는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계기가 됐다.

그러나 중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6년 아웅산 수치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은 집요하게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다.

프로젝트 재개에 반발하는 카친 주 정당들의 공동 성명이 나오게 된 것도 최근 주미얀마 중국 대사가 한 발언이 계기가 됐다.

훙량 주미얀마 중국 대사는 "중국과 미얀마의 협력을 가로막는 어려움 중 하나는 지난 7년간 유보된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라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기업가들의 미얀마 투자 의욕을 크게 꺾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는 배경에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탄압으로 인해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처한 곤경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친중 국가였던 미얀마는 2011년 미트소네 댐 프로젝트 중단 이후 서방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고 했지만, 로힝야족 탄압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싸늘한 여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간파한 중국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을 동원해 미얀마와 협력 관계를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 샤먼대학의 판훙웨이 교수는 "2011년 이후 중국에 대한 미얀마 내 여론은 차가웠지만, 로힝야족 사태 이후 미얀마인들은 중국과 서방 국가를 놓고 저울질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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