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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총리, 그리스에 "국호개정 합의안 조속히 비준하라"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열흘 안에 비준 투표 실시 가능"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그리스와의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완수한 마케도니가 그리스에 조속한 합의안 비준을 촉구했다.

조란 자에브(44) 마케도니아 총리는 12일 수도 스코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의회는 (합의안을 승인하는)저력을 보여줬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며 "이제 그리스 의회가 결정을 내릴 차례"라고 강조했다.

12일 스코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 [AP=연합뉴스]
12일 스코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 [AP=연합뉴스]

자에브 총리는 "그리스 의원들 역시 이 합의안의 역사적인 중요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마케도니아 의회는 전날 국호 변경 안건을 담은 헌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쳐 가결한 바 있다.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80표의 찬성표를 얻어야 효력을 얻는 이날 투표에서는 국호 변경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의 보이콧 속에 전체 의원 120명 가운데 81명이 찬성표를 던진 덕분에 합의안이 아슬아슬하게 통과됐다.

자에브 총리는 헌법 개정 투표 과정에서 국호 변경에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운 민족주의성향의 야당 의원 일부까지 찬성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등 정치력을 발휘했다.

그는 의회 투표 직전의 연설에서도 "국호 변경을 둘러싼 그리스와의 합의 없이는 나토도 EU도 가입할 수 없다"며 마케도니아의 미래를 위해 찬성표를 던질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11일 국호 개정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는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 [EPA=연합뉴스]
11일 국호 개정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는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 [EPA=연합뉴스]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1991년 이래 국호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정부는 작년 6월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고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더는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합의안을 주도한 자에브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양국의 화해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상태다.

알렉산더 대왕을 향한 국가적 자긍심이 큰 그리스는 이웃 나라의 국호가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인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마케도니아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

작년 6월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합의안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는 치프라스(왼쪽) 그리스 총리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 [EPA=연합뉴스]
작년 6월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합의안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는 치프라스(왼쪽) 그리스 총리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 [EPA=연합뉴스]

한편,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마케도니아 의회가 국호 변경 헌법 개정안을 승인한 직후 자에브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우리 의회는 (마케도니아와의 합의안을 승인하는)투표를 열흘 안에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리스에도 마케도니아와의 합의에 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아 결과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치프라스 총리의 급진좌파 연합과 제휴해 정부를 구성한 우파 그리스독립당의 당수인 파노스 카네노스 그리스 국방부 장관은 마케도니아와의 국명 변경 합의안은 그리스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표결이 강행되면 연정을 파기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야당 의원 상당수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의회 비준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13 01: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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