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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英, 이번엔 미디어 분야서 충돌…RT-BBC 위법 논란

송고시간2019-01-11 17:28

러 "BBC, 對테러법 위반 혐의" vs 英 "RT, 편파 보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영국이 언론 분야에서도 충돌했다.

양국 미디어 당국이 서로 자국에서 활동하는 상대 국가 대표 방송사의 위법 행위를 주장하며 처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10일(현지시간) 특별 점검에서 영국 BBC 방송 사이트에서 대테러법 위반 혐의가 있는 기사를 적발했다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특히 방송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에서 러시아와 여러 국가에서 테러단체로 규정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발언이 소개됐다면서 이것이 국제테러조직의 사상을 전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오는 16일까지 위법 행위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사이트 폐쇄 등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스콤나드조르' 로고 [위키피디아자료사진]

'로스콤나드조르' 로고 [위키피디아자료사진]

BBC 방송은 러시아 당국의 문제 제기를 반박했다.

BBC 대변인은 "국제 방송사로서 BBC는 러시아를 포함한 방송 대상 국가의 법률과 규정들을 전적으로 준수하며 활동하고 있다"면서 "관계 기관(러시아 당국)의 요청이 올 경우 특정 사건 보도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BBC 방송 사이트 기사에 아무런 위법 요소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로스콤나드조르의 BBC 점검은 앞서 영국 미디어 당국이 러시아 관영 TV 방송 RT의 위법 활동을 문제 삼은 데 대한 보복이었다.

지난해 12월 로스콤나드조르는 영국 당국이 자국에서 활동하는 RT 방송의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한 데 대한 대응으로 BBC 월드뉴스와 BBC 사이트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었다.

영국의 방송·통신 감독기관 '오프컴'(Ofcom)은 이에 앞서 RT가 지난해 3~4월 사이 내보낸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 편파 보도 등으로 7건의 방송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과태료 부과를 경고한 바 있다.

영국 당국의 문제 제기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 시도 사건으로 양국이 팽팽한 외교전을 벌이던 시점에 이루어졌다.

지난해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야(33)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과 유럽 등은 러시아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을 이용해 스크리팔 부녀를 중독시켰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러시아와 영국은 스크리팔 사건 이후 서로 상대국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 심각한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오프컴 건물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오프컴 건물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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