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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부친 "어떤 벌 내려도 가슴 속 돌덩어리 걷어내지 못해"

재판정 눈물바다…친구들 "윤창호법 적용 못 하지만 엄벌해야"
가해자 "제가 사망했어야" 연신 사과
눈물 흘리는 윤창호 부모…엄벌 호소
눈물 흘리는 윤창호 부모…엄벌 호소[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맛없는 음식도 맛있다고 밝게 웃어주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창호를 보내고 온 가족이 슬픔과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11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 심리로 열린 박모(26) 씨 공판에서 윤창호 씨 아버지 기현(53) 씨가 증인으로 나와 피해자 유족으로서 고통스러운 삶을 공개하자 법정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법정에는 위험 운전 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 공판을 보려는 윤창호 친구들과 유족 등 40여 명이 방청석을 가득 채웠다.

윤씨는 "음주 살인마에 의해 검사가 되어 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한 젊은이가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 부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도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 손주를 잃은 할아버지는 입이 돌아가고 팔순인 할머니는 슬픔 속에서 식음을 전폐해 병석에 누워 있다. 사는 게 지옥일 정도로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음주 운전자를 처벌하는 법이 강화됐지만, 음주운전에 관한 인식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법 집행을 하지 못하고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약하게 처벌하기 때문에 죽지 않아도 될 아이가 떠났는지도 모른다"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이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으로 형벌을 내려 가해자를 사회에서 격리해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어떤 구형과 선고를 내려도 가슴에 있는 돌덩어리를 걷어내지 못하겠지만 돌 무게를 가볍게 하고 (죽어서) 아이를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윤창호 친구 배모(23) 씨도 증인 진술에서 "사고 충격으로 골반, 다리, 무릎, 심지어 발가락까지 골절됐지만, 피를 흘리는 창호를 보고 기어가 119 신고를 했다"며 "가해자나 동승자는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윤창호 친구들 "엄중한 판결해야"
윤창호 친구들 "엄중한 판결해야"(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7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윤창호 친구들이 재판을 보고 나서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018.12.7 ccho@yna.co.kr

배씨는 "창호와 마지막으로 한 말은 '다음에 만나 밥 먹자'고 했는데 이제 영원히 밥을 먹지 못하게 됐다"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횡단보도에 서 있는 사람을 친 것은 실수가 아니라 범죄다.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윤창호 친구들은 재판을 마치고 나서와 "'가해자가 사고 순간 딴짓을 했다',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보복하려고 했다', '보험금 타서 쇼핑하려고 했다' 등 가해자의 이중적인 태도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됐다"고 분노했다.

검찰 구형과 관련해 "윤창호법이 적용되지 않아 검찰에서 최대 양형으로 징역 8년을 구형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씨는 최후진술에서 "잘못했다. 제가 사고로 사망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피해자와 유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c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11 1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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