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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자폐증 환자 고용하는 다국적 IT회사

송고시간2019/01/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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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임지영 인턴기자 =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등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지속적인 손상을 보이는 전반적 발달장애. ASD 환자들은 행동 패턴, 관심사 및 활동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반복적입니다. 이름을 불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등 일반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시선을 돌리지 말고 면접관을 바라보라'는 등 취업 면접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은 거의 모두 ASD 환자들이 가진 특성이죠.

이 같은 특징 때문에 ASD 환자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영국에서는 ASD 환자의 정규직 취업률이 2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데요.

"아이들은 뛰어납니다. 자기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필요한데, 제가 직접 나서는 수밖에는 없었죠"

두 아들이 ASD 환자인 그레이 베노이스트(Gray Benoist)씨는 2013년에 ASD 환자들을 직접 고용하며 마인드스파크(Mindspark)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오티콘(Auticon)에 인수되고 150여명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성장한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시험하고 버그를 수정하는 등 IT 컨설팅 업무를 전문으로 합니다.

"ASD 환자들은 오류 발견이나 패턴 인식 등 IT 업무에 필요한 능력이 뛰어납니다"-영국 오티콘 레이 코일(Ray Coyle) CEO

오티콘의 사무실 환경은 일반 회사와 별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ASD를 가진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오티콘의 직원들은 남들과 어울려 밥을 먹기 싫은 기분이 들 때면 굳이 점심을 먹으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소리에 민감한 직원은 헤드폰을 지급받을 수 있고, 밝은 사무실 환경이 싫은 사람은 어두운 방에 들어가 일을 해도 괜찮습니다. IT업계의 경쟁적 분위기에 압도되어 단순 노무를 전전했던 브라이언. 그는 오티콘에 입사하고 나서야 자신의 컴퓨터 업무 능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문제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리 회사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죠" - 마인드스파크 대표. 그레이 베노이스트(Gray Benoist)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장애와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오티콘의 배려와 아이디어, 철학에 많은 사람이 손뼉을 치고 있습니다.

[이슈 컷] 자폐증 환자 고용하는 다국적 IT회사 - 2

kir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16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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