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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1993년생 '황금세대' 새 주역으로 떠오른 쇼플리

통산 4승이 모두 역전승…동갑 스피스·토머스에 이어 세계1위 도전
아버지 슈테판과 함께 활짝 웃는 잰더 쇼플리.[AFP=연합뉴스]
아버지 슈테판과 함께 활짝 웃는 잰더 쇼플리.[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황금세대의 진격'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잰더 쇼플리(미국)는 1993년생이다.

PGA투어에는 실력이 뛰어난 1993년생이 많다.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브라이슨 디섐보, 대니엘 버거(이상 미국) 등이 쇼플리와 동갑이다. 이들은 PGA투어에서 '황금세대'로 불린다.

나이는 한살 많지만 같은 학번(2011년 고교 졸업)인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도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친다.

'황금세대'는 신인왕 4명을 배출했다. 스피스, 버거, 그리요, 그리고 쇼플리가 차례로 신인왕에 올랐다.

쇼플리는 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스피스와 토머스의 그늘에 가린 신세였다. 스피스, 토머스가 주춤한 지난해에는 디섐보가 '황금세대'의 주인공이었다.

신인 때 2승이나 올렸고 특히 신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지만, 이름값에서는 스피스, 토머스의 뒷전이었다.

하지만 쇼플리는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한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화끈한 우승을 거두며 '황금세대'의 주역으로 올라설 채비를 갖췄다.

그는 PGA투어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고, 세계랭킹은 개인 최고인 6위까지 끌어 올렸다.

스피스는 일찌감치 추월했고 4위 디샘보와 5위 토머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2017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제패를 신호탄 삼아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꿰찼고 세계1위까지 올랐던 토머스의 궤적이 연상된다.

스피스, 토머스에 이어 세번째 '황금세대' 세계랭킹 1위 후보라는 평가에 그러나 쇼플리는 몸을 낮췄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나는 아직 최고가 아니다. 아직 도전자일 뿐"이라면서 "디섐보나 토머스 같은 친구들은 몇 년째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브룩스 켑카도 멋진 경기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직 그들과 대등한 처지가 아니라는 겸양이지만 쇼플리의 내공은 만만치 않다.

쇼플리는 지금까지 4차례 우승을 모두 4라운드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따냈다.

2017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은 3타차를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같은 해 투어챔피언십과 지난해 HSBC 챔피언스는 3타차 열세를 뒤집었다.

이번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5타차를 극복했다. HSBC 챔피언스를 뺀 3차례 우승은 모두 2위를 1타차로 제친 짜릿한 승부였다. HSBC 챔피언스는 연장 우승이었다.

최종일 몰아치기와 강한 집중력, 그리고 승부 근성만큼은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번 우승으로 쇼플리의 아버지 슈테판의 이색 경력도 화제가 됐다.

프랑스계 독일인인 슈테판은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젊은 시절 독일 10종 경기 대표팀 훈련 캠프에 합류한 슈테판은 훈련장에 가다 음주 운전 차량에 받히는 사고를 당했고 왼쪽 눈이 실명됐다.

왼쪽 눈 실명으로 슈테판은 스키, 다이빙, 역도 등 평소 즐기던 운동을 모두 그만두어야 했다. 안구에 압력을 가하는 운동은 하지 말라는 게 의료진의 권고였다.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주한 슈테판은 골프를 시작했다.

움직이지 않는 볼을 치는 건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슈테판에게 어렵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슈테판은 금세 골프 고수가 됐지만 끝내 PGA투어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대신 그는 클럽 프로로 활동하며 아들 잰더를 PGA투어 선수로 키워냈다. 아들 잰더는 지금까지 아버지 슈테판 말고는 어떤 코치한테도 골프를 배운 적이 없다.

쇼플리에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트로피를 건넨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 총지배인 알렉스 나카지마는 1994년 하와이 프린스빌 골프클럽에서 클럽 프로로 일할 때 슈테판을 보조 프로로 고용한 인연이 있다.

슈테판은 "어떤 종목이든 최고가 된다는 건 우리 부자의 공통된 꿈"이라면서 "나는 사고로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들이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기쁘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1/08 11: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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