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역 구원영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라 절규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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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영인 기자 =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1막 엔딩곡 '그대의 웃음소리뿐' 무대. 가녀린 여배우가 높은 곳에 올라서 한을 토해내듯 고음을 발산합니다. 주인공은 '월하'역의 구원영. 그의 소름 돋는 가창에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작품의 무엇이 그의 몸속에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 노래하게 하는 걸까.

지난 4일 디큐브아트센터(서울 구로구 경인로)에서 '젊은 수아'역의 이봄소리, '젊은 명우' 역의 이찬동, '월하' 역의 구원영을 만났습니다.

"그때의 월하는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 절규를 토해내는 거예요. 시대 상황에 떠밀려 꽃 같은 청춘이 쓰러져 간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잖아요?"(구원영)

월하는 주인공 명우가 죽기 1분 전에 나타나 명우의 기억 여행을 가이드하는 상상 속의 캐릭터입니다. 명우와 함께 1984년으로 돌아가 그의 인생을 함께 둘러보며 대한민국의 80, 90년대를 때론 유쾌하게 때론 슬픔에 젖어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배우 이봄소리, 구원영, 이찬동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배우 이봄소리, 구원영, 이찬동

인터뷰에 함께한 '젊은 수아'역의 이봄소리는 구원영의 실제 모습도 월하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늘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후배들을 챙기고 계산할 때는 항상 먼저 나서 후배들이 뜯어말릴 정도라고 그를 치켜세웠습니다.

이봄소리 역시 '구원영과 월하'처럼 '젊은 수아'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극 중 수아는 자신이 생각한 정의를 쫓는 데 주저함이 없는 캐릭터로 학생운동을 위해 남자친구 명우와 헤어짐을 감당하는 당찬 여성입니다. 데뷔 4년 차인 이봄소리는 인터뷰 내내 똑 부러진 답변으로 수아라는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젊은 명우' 역의 이찬동은 2016년 보이그룹 브로맨스로 데뷔한 가수로, 광화문연가는 뮤지컬 데뷔작입니다.

이찬동은 젊은 명우의 철 없고, 사랑하는 이만 바라보는 순수한 면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많이 닮아 연기하는 데 편했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창에서는 다른 뮤지컬 배우의 성량과 비슷하게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최소한 맨 앞줄에 앉은 관객께라도 내 목소리가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목이 정말 많이 아팠어요. 선생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이찬동)

구원영과 이봄소리, 이찬동에게서 월하와 젊은 수아, 젊은 명우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구원영은 이런 점이 이지나 연출의 특징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대한민국의 80, 90년대를 어떤 드라마와 영화보다도 생생하게 역동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극 중 수아와 명우처럼 실제로 동갑내기인 이봄소리와 이찬동의 투덕거림이 영상인터뷰 내내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18년 차 배우 구원영의 깊이 있는 시선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영상인터뷰를 통통TV에서 확인하시죠.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08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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