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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발 빼는 미국 "터키가 쿠르드 학살 못 하게 할 것"

송고시간2019-01-04 11:32

폼페이오, 러시아에 INF 준수 촉구…"신냉전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안보리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하는 폼페이오 美국무장관
안보리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하는 폼페이오 美국무장관

(유엔본부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미군 철수 이후에도 터키가 쿠르드족을 학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인터넷매체인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투르크족(터키)이 시리아의 소수 종파인 쿠르드족을 학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여전히 미국의 임무 중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미군 철수로 시리아 영토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의 침공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목적으로 시리아에 주둔시켜온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해 그동안 미국과 함께 IS에 맞서온 쿠르드 민병대의 입지를 불안하게 했다.

시리아 영토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조직해 최전선에서 IS 격퇴전을 수행했으나, 터키 정부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테러 집단으로 취급해왔다.

실제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군 철수 결정 직후인 지난달 21일 "앞으로 몇달 안에 시리아에서 YPG와 다에시(IS) 제거를 목표로 하는 작전 형태를 보게 될 것"이라며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후 터키군이 YPG 격퇴를 위해 시리아로 진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제사회에서는 쿠르드족 학살이 자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현실적인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에 이로운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터키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의 철수 시점에 대해서는 "우리 적들이 우리가 정확히 언제 시리아를 떠날지에 대해 알게 하고 싶지 않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NAT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폼페이오
NAT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폼페이오

(브뤼셀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단체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를 잡으며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leekm@yna.co.kr

이날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조약 준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60일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냉전을 종식한 핵무기 조약(INF)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만 그 조약에 얽매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만 지키는 양자 간 조약에 우리가 머물러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신냉전이 진행 중인가'라는 물음에 "오늘 우리가 그곳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았다"며 "그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수준으로 INF를 준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87년 체결된 INF는 핵 군축을 다룬 미국과 러시아 간 첫 합의다. 사거리 500∼5천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기로 해 냉전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에서 체포된 미국인 폴 윌런
러시아에서 체포된 미국인 폴 윌런

[EPA=연합뉴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KGB의 후신)에 체포된 미국인 폴 윌런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윌런이 적절하게 대우받고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모스크바에서 그를 만났으며, 윌런은 미시간에 있는 그의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전직 해병대원인 윌런은 제대 후 미국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며 여러 차례 러시아를 방문했고, 2016년 초 자동차 부품 회사로 옮겨 보안팀 책임자로 일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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