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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對의회 관계 난항 예상…하원의장 선출 갈등

송고시간2019-01-04 05:41

연방 상·하원 의장 선출 둘러싸고 좌-우파 진영 세 대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의회와 관계에서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회 개원을 앞두고 하원의장과 상원의장 선출 문제로 좌-우파 진영이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치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은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것을 조건으로 호드리구 마이아 현 하원의장의 재선을 지지하기로 했다.

마이아 의장이 보우소나루 정부의 연금개혁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거래'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아 의장은 중도우파 성향인 민주당(DEM) 소속으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사실상 보우소나루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중도 진영 내부에서 논란이 됐었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이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것을 조건으로 마이아 의장의 재선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좌파 정당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낡은 정치와 결별하겠다는 연설을 한 지 하루 지나지 않아 이런 거래가 이뤄졌다"고 비난했다.

노동자당은 다른 정당들과 공조해 좌파진영 단일 후보를 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 [브라질 뉴스포털 UOL]
좌파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 [브라질 뉴스포털 UOL]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연방의회 개원을 앞두고 좌-우파 진영이 하원의장 선출 문제로 치열한 세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노동자당은 56명의 하원의원을 배출하며 원내 1당이 됐다. 사회자유당은 '보우소나루 돌풍'에 힘입어 52명을 당선시키며 원내 2당으로 올라섰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현재까지 110여 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노동자당을 비롯한 좌파 성향 8개 정당 소속 의원은 150명 수준이다. 나머지 250여 명 의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일반 법안과 개헌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각각 257명과 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키는 데도 30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1980년대 말 이래 들어선 역대 정부 가운데 의회 지지 기반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어느 정도나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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