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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 할머니가 기부한 100만원, 장학금 1천만원으로 돌아와

송고시간2018-12-31 14:31

우울증 고3 손녀 가르친 교사들에 감사 표시…기부가 기부로 이어져

장학금(PG)
장학금(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손녀의 대학 진학을 도와줘 고맙다며 손녀가 다닌 고교에 100만원을 쾌척한 기초생활수급 대상 할머니가 새해를 앞두고 감동의 소식을 듣게 됐다.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손녀를 홀로 키워온 할머니의 기부 소식을 전한 연합뉴스 보도를 보고 익명의 독지가가 손녀의 대학 학자금으로 써달라며 1천만원을 기탁한 것이다.

곧 있을 졸업식에서 장학증서를 전달받기로 한 경기도 의정부여고 A양의 할머니 B씨는 31일 "올해 참으로 힘들었지만 2018년의 끝자락을 감사하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휠체어 장애인이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B씨는 올해 고3에 올라가면서 우울증을 겪게 된 자신의 손녀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담임교사와 진로상담교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덕에 B양은 포기하지 않고 수도권의 한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고, 이에 B씨는 학교 측에 감사의 뜻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B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1억원과도 같은 100만원이다', '사연 읽고 눈물이 찔끔 나네요', '이런 교사들이 참 교사다'는 등의 훈훈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어 익명의 독지가가 B씨와 손녀를 돕고 싶다며 최근 의정부여고를 직접 방문해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B씨는 "장학금을 놓고 간 독지가가 이름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아 감사함을 표할 길이 없어, 뉴스 기사를 통해서라도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장문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B씨는 메시지에서 "선생님께서 신분을 밝히지 않고 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놓고 갔다는 말씀을 듣고 숨이 멎는 듯했다"면서 "주신다고 덥석 받는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 될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우리 아이가 중학교 일학년 때 사준 코트를 지금까지 입어 늘 미안했는데, 큰맘 먹고 이쁘고 따뜻한 코트 하나 사서 졸업식에 입혀 보내려 한다"며 "입을 때마다 선생님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B씨는 자신이 기탁받은 1천만원의 장학금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신도 익명으로 다른 곳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 세상은 크고 화려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선생님의 드러내지 않은 선행이 큰 울림이 되어 그늘진 곳에서 가난이 부끄러워 외롭게 눈물을 찍어내는 슬픈 이웃이 없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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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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