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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전망] 최대 이슈는 리스크 관리…주담대 감소 전망도

"경기 둔화에 규제 강화…대출금리 상승 불가피"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대체로 4%대 그쳐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5대 주요 은행장은 내년 최대 이슈로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평균 4%로 낮게 잡았고,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올해보다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은행장도 있다.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 내년 최대 이슈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전환'

은행장들은 모두 내년을 쉽지 않은 한 해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끝나지 않았고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환율·금리·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도 수출과 투자,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지고 시장금리는 올라가면서 한계 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부실 가능성도 커졌다.

주가 환율 금융 그래프
주가 환율 금융 그래프[연합뉴스TV 캡처]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은 이런 이유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내년 은행권 최대 이슈로 꼽았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내년에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나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이슈가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은행권 최대 이슈는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에 대비한 전반적 리스크 관리"라고 말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가계신용대출, 고(高)주택담보대출비율(LTV)대출, 고위험업종 자영업자 대출 등 리스크 취약 부문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선제 감축할 것"이라며 "자산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분석해 리스크에 부응하는 수익성을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세계 경기 둔화,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출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이 계속되면 고위험 산업 기업과 한계 차주 부실화가 가속할 수 있다"며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최대 과제로 들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올해 선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내용을 내년에 구체적으로 실행할 것"이라며 "디지털 인재를 지속 양성하고,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
핀테크[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은산분리(은행자본-산업자본 분리) 완화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덩치를 키울 길이 열렸고 제3인터넷전문은행도 등장이 예고돼 기존 은행이 디지털화로 맞설 필요가 더 커졌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앞으로 인터넷은행 간 경쟁과 성장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치열한 수수료·금리 경쟁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행장은 정부의 '포용적 금융' 강화도 내년 은행권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 행장은 "기존 산업과 디지털 기술 사이 갈등,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와 핀테크기업 확산 등 강력한 디지털 전환 추세가 은행 산업에도 다양한 이슈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가계대출 증가율 낮게 관리…예금·대출금리도 올릴 것

은행장들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게 잡았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데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까지 도입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제시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국민은행은 4%대 중반, 신한은행 4%, 우리은행 2.7%, 하나은행 4.2%, 농협은행 4.9%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가 은행권 전체로 7%, 개별 은행에 따라 5∼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DSR 도입과 9·13 대책 영향으로 증가율을 더 낮게 전망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내년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올해와 같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각 은행 제공=연합뉴스]
[각 은행 제공=연합뉴스]

올해 10월 DSR 관리지표 도입에 따라 시중은행은 위험대출(DSR 70% 초과)을 전체 가계대출의 15%, 고위험대출(DSR 90% 초과)을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특수은행인 농협은행은 각각 25%와 20%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DSR 시범운영 기간에 소득은 있으나 소득 증빙을 내지 못해 불이익이 예상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고객 불편도 개선하면서 은행 고DSR 대출 비중도 개선하는 내부 절차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대출금리가 올해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졌고, 2020년부터 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방식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20년부터 예대율 산정방식에서 가계대출은 위험 가중치를 15% 상향 조정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신용 위험이 커지면서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은행권 예수금 확보 경쟁(예금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예수금이 전체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대출금리 역시 밀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5대 주요 은행장
5대 주요 은행장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각 은행 제공=연합뉴스]

해외지점 진출은 대부분 은행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성장성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타 은행 대비 해외 진출 후발주자로서 간극을 좁히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농협만의 '상업금융+농업금융'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hye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2/31 06: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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