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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더 걱정이라"…중국 기업들, 올해 해외 IPO '러시'

송고시간2018-12-26 15:31

"중국 경제둔화·무역 전쟁·규제 피해 해외로 위험 분산"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208개…미국 증시엔 37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자금조달 규모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지 말라. 해외증시 상장이 먼저다."

내년도 경제 상황이 올해 보다 악화할 것을 우려한 중국 기업들이 올해 해외증시 상장에 '올인'(전력투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한 회사는 올여름 미국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했으나 조달한 자금은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랠리 기대해 볼까'
'크리스마스 랠리 기대해 볼까'

(뉴욕 AFP=연합뉴스) 12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건물 전면에 성조기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모습.

이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 소식은 중국 신문에도 소개되는 등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IPO를 주도한 이 회사의 비비안 한은 이번 IPO를 성공으로 여기지 않는다.

증시 상황을 고려해 자금조달 규모를 두 차례나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실무진은 시장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회사 설립자는 자금조달 규모와 관계없이 IPO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비안 한은 "내년에 경제가 얼마나 나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우리 회사의 보스는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기업들이 기업가치 할인율이나 조달자금 규모 등을 따지지 않고 해외 IPO에 몰려들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는 중국의 기업주들이 중국 경제의 둔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압력, 중국 당국의 규제강화 등을 피해 해외증시 상장을 통해 자산을 다각화하고 위험을 분산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상하이(上海)의 투자자문회사인 카이위안 캐피탈의 브록 실버 상무는 "중국의 몇몇 회사들은 투자자들의 경고와 낮은 기업가치 평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IPO를 밀어붙였다"면서 "이는 2019년에도 지속할 중국 경제의 침체 위험성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현재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는 경영상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상당수의 중국 기업들이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할 때 자금조달 목표액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바바의 후원 기업인 베이비트리(Babytree)는 11월 말 IPO 목표액을 70%까지 축소했다.

텐센트가 출자한 패션과 화장품 관련 쇼핑몰인 모구도 11월 말 IPO 목표액을 절반 이상인 8천740만 달러로 낮췄다.

딜로이트컨설팅이 중국(홍콩 포함)에서 활동하는 사기업, 국유기업, 외국기업 10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경제전망이 6개월 전보다 덜 희망적이라고 응답했다.

SCMP에 따르면 2018년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사상 최고치인 208개에 달하며,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작년보다 123% 증가한 2천866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반면 상하이, 선전(深천<土+川>) 등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106개이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천402억 위안으로 작년보다 39% 감소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의 올해 미국 증시 IPO는 오히려 늘었다.

미국의 법률회사인 베이커 매켄지에 따르면 2018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37개이며, 조달한 자금은 총 92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의 기업공개 건수 20건과 조달자금 36억 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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