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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세계경기는 하락세인데…내년 살림살이 나아질까

성장률 2% 중후반…미중무역분쟁 등으로 세계경기 하락세
외식물가 오르지만 집값은 안정적 국면
일자리 소폭 개선…기업 70% "장기적 불황"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최유진 인턴기자 = 2018 무술년은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희소식이 찾아왔다. 반도체를 대장으로 한 수출 전선은 호조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들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가 높았지만 대기업들이 나름대로 선전하며 경제성장률은 2.6~2.8%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2.8~2.9%)에 근접한 것이다.

그러나 성장의 온기가 국민 전체로 퍼지지 않았다. 청년층의 취업은 여전히 어려웠다. 자영업자들도 경기 하락 조짐과 인건비 상승 속에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서울과 일부 광역시 집값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집없는 설움도 커졌다. 가계부채는 3년치 나라 예산을 훌쩍 넘는 1천500조원을 돌파했다. 전반적인 물가는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생활과 밀접한 외식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내년은 어떨까?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기관들은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 2%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점쳤다. 세계경기 둔화 조짐으로 수출 전선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물가와 일자리 상황도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스토리] 세계경기는 하락세인데…내년 살림살이 나아질까 - 1

◇ 내년 경제성장률 2.5~2.8%

유수의 국내외 기관들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 중후반대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건 OECD다. OECD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한국이 견고한 수출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에 힘입어 2020년까지 3%에 근접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6%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2.5%를 제시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평균 2.6~2.8% 수준을 예상했다. 씨티, HSBC는 각각 2.6%,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노무라는 각각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관으로는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상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올해보다는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IT제조업이 큰 폭 조정을 받고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봤지만 자동차와 철강 등은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성장률이 2.6~2.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자본시장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각각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인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 각각 2.5%로 예상하며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세계경기가 좋아질 일이 없다. 자동차, 반도체가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전체 경제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이는 정책의 실수라기보다는 세계경기의 추세적 흐름이 나빠지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스토리] 세계경기는 하락세인데…내년 살림살이 나아질까 - 2

◇ 외식물가 오를 듯…집값 안정세

물가는 올해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 수준으로 예상했다. 작년(1.6%)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임금 상승세 지속,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이다.

외식물가는 벌써 꿈틀대고 있다. 커피, 햄버거, 떡볶이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다.

커피업계에서 가맹점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디야커피는 이달 1일부터 70개 음료 가운데 14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고,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4천100원에서 4천300원으로 올리는 등 17개 품목을 평균 2.7% 인상했다. 매장 수로 업계 1위인 롯데리아 역시 올해 8월 소프트콘 가격을 40% 올린 데 이어 13일부터 버거류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다.

피자와 치킨 가격도 오르고 있다. 피자헛은 최근 주요 피자 메뉴 가격을 1천원, 미스터피자는 최대 2천원을 올렸다. BBQ는 후라이드 제품 '황금올리브'의 가격을 2천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프랜차이즈인 '두끼'는 내년 1월 1일자로 가격을 1천원씩 인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고가 많이 쌓여 있기에 전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음식품과 해외 수입품은 오를 가능성이 커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상승 압력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폭등했던 서울 집값은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강력한 대출 제한을 골자로 한 9·13 대책과 수도권 주택공급을 뼈대로 한 9·21 대책이 맞물리면서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9·13 대책 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4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달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과 지난 19일 발표된 3기 신도시 조성계획도 집값 안정화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수년간 집값이 과도하게 오른 점은 집 없는 서민층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KB국민은행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 가격(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은 8억4천883만원이다.

전성인 교수는 "서울 집값이 내려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젊은 층과 서민이 쉽게 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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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소폭 늘었지만 구조적 개선 '아직'

집값이나 물가상승보다 더 큰 문제는 일자리다. 일자리가 없으면 소비가 줄어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은은 내년 취업자수가 16만명 내외로, 올해 9만명(예상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개선되겠지만 일부 업종 업황부진,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일자리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가 2천718만4천명으로 작년 11월보다 16만5천명 늘었다. 6월(10만6천명) 이후 5개월 만에 10만명대 수치이고, 1월(33만4천명)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자리 증가가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회복세일 가능성도 있어 구조적인 '턴어라운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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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채용 주체인 기업들은 내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3%가 내년의 주된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 절감'이 34.8%로 가장 많았고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2.3%), '신규투자 축소'(19.3%)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4%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해 지난해 조사(49.1%)보다 20.3%포인트 증가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세계 수출 경기가 둔화하면서 제조업 분야 고용의 감소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서비스 수요, 건설업 투자 등 내수 경기도 내년에 크게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여러 대책을 쓰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힘든 고용상황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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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이한나 인턴기자)

buff2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2/23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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