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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코소보, 코소보 정규군 창설 놓고 유엔서 날선 '공방'

송고시간2018-12-18 19:30

"역내 안정 위협" vs "주권국으로서의 권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발칸반도의 '앙숙'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정규군을 창설하기로 한 코소보의 최근 결정을 둘러싸고 유엔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출석해 코소보의 이 같은 방침은 1999년에 채택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으로, 역내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17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AP=연합뉴스]

17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부치치 대통령은 세르비아의 요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코소보가 주장하고 있는 이른 바 '자체 군대를 편성할 주권'의 근거가 어떤 문서에서 도출됐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조항은 아무데도 나와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코소보 의회는 지난 14일 정규군 창설 법안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으로 승인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현행 코소보보안군(KSF)을 정규군으로 재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소보 정부는 새로운 법안에 따라 10년 안에 5천 명의 정규 병력을 두는 방안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하심 타치 코소보 대통령은 부치치 대통령에게 즉각 반박했다.

타치 대통령은 "코소보는 주권국이며, 자체 군대를 보유할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며 "코소보의 실수라면 정규군 편성을 위해 5년 동안 기다렸다는 점"이라고 맞받았다.

코소보는 수년 전부터 정규군 창설을 추진했으나, 세르비아의 완강한 반대뿐 아니라 역내 불안 재점화를 우려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우려로 그동안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타치 대통령은 이어 "의회의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면서 "정규군 창설 작업은 나토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며, 전문적이고, 여러 인종이 섞인 조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미국 뉴욕에서 코소보의 정규군 창설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 [AFP=연합뉴스]

17일 미국 뉴욕에서 코소보의 정규군 창설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 [AFP=연합뉴스]

이슬람교를 믿는 알바니아계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옛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세르비아의 '인종청소'로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난민이 양산되는 참혹한 내전을 겪은 곳이다.

이후 나토가 주도하는 세르비아 공습으로 1999년 내전이 종식되자 코소보는 유엔의 개입으로 세르비아와 평화협정을 맺은 후 2008년 독립을 선포했으나 유엔 결의안에 따라 독립적인 군대는 편성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는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코소보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네벤쟈 대사는 보안군을 정규군으로 재편하려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코소보는 무법 상태에 들어섰다며 "파괴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군대가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코소보 북부에 진입해 통제하려 들 경우 유혈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발칸반도가 다시 혼란의 시기로 회귀하고, 역내 안정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116개국이 코소보를 주권 국가로 대우하고 있으나, 세르비아와 러시아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는 유엔 안보리의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에 가로막혀 유엔에도 아직 가입하지 못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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