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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구진, 만성 가려움증 '근적외선 치료법' 동물실험 성공

송고시간2018-12-18 14:12

실험실의 쥐 (ITAR-TASS=연합뉴스)
실험실의 쥐 (ITAR-TASS=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습진, 건선 등 고질적인 피부병은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환자에게 참기 힘든 고통을 주곤 한다.

감광성 화학물질을 피부에 주사한 뒤 근적외선에 노출해 가려움증을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흥미로운 치료법을, 이탈리아 로마의 '유럽 분자생물연구소(EMBL)'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만족할 만한 효과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전문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 4월에도 만성 통증에 쓸 수 있는 비슷한 원리의 '빛 치료법'을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IL31-IR700'로 명명된 신종 화학물질을 개발했다. 빛에 민감한 이 물질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 세포 표면에 달라붙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 물질을 실험용 쥐에 주입하고 그 부위에 근적외선(near-infrared)을 조사(照射)하자 가려움을 느끼는 피부 세포가 제거되면서 얼얼한 감각과 함께 가려움증이 멈췄다고 한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EMBL의 폴 헤펜스탈 박사는 "적외선에 의해 활성화된 감광제(photosensitizer) 분자가 가려움을 느끼는 신경세포 표면에 붙어 그 말단(endings)을 줄임으로써 가려움을 더 느끼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쥐 실험에선 또 아밀로이드 증(amyloidosis)이라는 유전성 희귀 피부병에도 이 치료법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증, 진동, 추위와 더위 등을 감지하는 피부 신경세포에는 이 치료법을 쓸 수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치료법의 효과가 수개월 지속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겐 장기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아직 인간에게 써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헤펜스탈 박사는 "습진 같은 피부병에 걸려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도 언젠가는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을 인체에 적용하려면 적어도 10년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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