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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大 연구팀, 암세포 '10분 검진법' 개발

송고시간2018-12-11 14:13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신체 어느 부위에 있든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는 '10분 검진법(10-minute test)'을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발표됐다.

조기 암 진단용 동위원소 등을 생산하는 RFT-30 사이클로트론
조기 암 진단용 동위원소 등을 생산하는 RFT-30 사이클로트론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연합뉴스)

이 대학 연구팀은 암세포를 물에 담그면 독특한 DNA 구조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 개발된 검진 기술은, 이 특이한 DNA 구조가 몸 안에 생겼는지 확인해 암에 걸렸는지를 가리는 것이다. 다만, 종양의 위치와 크기는 알 수 없다고 한다.

현재는 내시경이나 X선 검사 등을 통해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찾아낸 뒤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하루 이상 걸린다.

연구팀을 이끈 매트 트라우 교수는 성명에서 "암에 걸린 세포의 DNA 분자는 정상 DNA와 확연히 다른 3차원 나노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혈액을 포함해 어떤 조직에서든, 비외과적 방법으로(non-invasively) 암세포를 찾아내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한 돌파구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써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휴대하기도 간편한 진단 기기의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궁극적으론 휴대전화와 묶어서 진단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학 박사 과정의 아부 시나 연구원은 "암은 유형 별로 검사와 진단 시스템이 다른 복잡한 병이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진행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 일반적 검사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개발은) 암 진단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중대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검진법은 아직 인체에 직접 적용된 적이 없어, 실제로 사용하려면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200건 이상의 세포조직과 혈액샘플에 써본 결과 90%의 정확도로 암세포를 검진했다고 한다.

연구팀이 의학전문 뉴스사이트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올린 보고서를 보면, 암은 특히 메틸기(methyl group) 분자의 분배 과정에서 건강한 정상 세포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새 검진법은 관찰 대상의 세포조직을 물과 같은 수용액에 집어넣고 DNA 변이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해상 현미경을 사용하면 암에 걸린 세포의 DNA 조각이 3차원 구조로 접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정상 세포의 DNA에서 나타나는 패턴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검진법에는 또 초미세 금(gold) 입자가 사용되는데, 금 입자는 암으로 변환된 세포의 DNA와 결합해 눈에 띄는 색채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이 진단법의 효과가 입증되면 낙후된 지역에서 암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화학 신호를 해독하는 기술을 활용하면 장차 스마트폰과 연계한 암 검진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아주 단순해 장비가 거의 필요 없다는 게 이 검진법의 장점"이라면서 "아직 시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암 재발을 관찰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 연구팀은 얼마나 조기에 암을 검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암 치료의 효과 측정에 이 검진법을 쓸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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