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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혈 시민혁명' 이끈 아르메니아 총리대행, 조기총선 압승(종합)

송고시간2018-12-10 23:46

선관위 "파시냔 선거연대, 70.4% 득표…옛 집권당 원내진출 실패

파시냔 "혁명 의회 탄생"…전문가 "反파시냔 세력 전멸, 민주주의 독 될 수도"

조기총선 승리 후 기자회견 하는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대행
조기총선 승리 후 기자회견 하는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대행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옛 소련에서 독립한 아르메니아에서 '시민혁명' 지도자가 이끄는 선거연대가 조기총선에서 압승했다.

아르메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니콜 파시냔(43) 총리대행이 이끄는 선거연대 '나의 걸음'이 70.4%를 득표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AFP통신 등이 10일 전했다.

재벌 가기크 차루캰이 대표인 '아르메니아 번영당'과 친(親)서방 '밝은 아르메니아당'은 각각 8.3%와 6.4%를 얻어 원내에 진출했다.

이들 두 야당 역시 파시냔 총리대행에 우호적이다.

'벨벳 혁명'에 성공한 후 올해 5월 초 총리에 선출된 파시냔
'벨벳 혁명'에 성공한 후 올해 5월 초 총리에 선출된 파시냔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반정부 시위로 정부가 전복되기 전 장기간 집권한 제1당 공화당은 원내 진출 최소 득표율인 5%에 못 미치는 4.7%를 얻는 데 그쳐 의회에서 퇴출당하는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이번 조기총선의 투표율은 48.63%로 파악됐다.

선거에서 승리한 '나의 걸음'은 파시냔 총리대행이 대표인 '시민계약당'과 인권운동가 마누크 수키아샨의 '임무당'의 선거연대다.

이번 조기총선의 압승으로 파시냔 총리대행은 부패 추방과 빈곤 해소를 위한 개혁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 구도와 동력을 확보했다.

앞서 초기 개표 결과 발표 후 파시냔 총리대행은 취재진 앞에서 "아르메니아 시민의 손으로 혁명 세력이 다수인 의회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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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파시냔
올해 4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파시냔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언론사 편집국장 출신의 파시냔은 올해 4월 당시 군소 야당 의원으로서 지지자 수십명을 이끌고 사르키샨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 시도에 반발하는 시위에 불을 댕겼다.

신흥재벌 등 소수의 권력 독점에 따른 부패와 빈곤에 염증을 품은 아르메니아 민심은 대규모 시위로 폭발했다.

파시냔은 시위 10여일 만에 사르키샨 퇴진을 끌어내며 '무혈 혁명'에 성공했다.

그는 다음달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총리직에 올랐으나 의회는 사르키샨 전 대통령이 2017년 선거로 구성한 상태가 유지됐다.

기존 의회로는 개혁을 추진하는 데 한계에 부닥친 파시냔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의회를 해산,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5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공화국광장에서 '시민혁명 주도' 파시냔의 총리 취임에 환호하는 군중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5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공화국광장에서 '시민혁명 주도' 파시냔의 총리 취임에 환호하는 군중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이번 조기총선 결과가 변화를 향한 아르메니아 젊은층의 열망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 하코브 바달랸은 "이번 조기총선으로 파시냔의 '벨벳(무혈) 혁명'에 따른 정치구조 변화가 완결됐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이어 "반(反)파시냔 세력이 의회에서 전멸해 이제 파시냔 정부를 견제할 힘은 여론 말고는 없다"면서 "이는 아직 젊은 아르메니아 민주주주의에 위험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 일변도 외교에서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물론 경제·군사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지대한 현실을 고려할 때 혁명 정부도 대러관계 중심의 외교기조는 계승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정치 신인이나 다름 없는 파시냔은 공화당 정부와 달리 서방과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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