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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상 철회 뒤 첫 노란조끼 집회…佛정국 향방 가른다(종합)

극우·극좌집결 첩보 속 폭력 재연 우려…경찰 9만명에 장갑차도 투입
총리, 시위대 대표와 면담…마크롱은 경찰 전격 방문해 격려
에펠탑 폐쇄·축구경기 연기…주불대사관, 교민·여행자 안전 주의 당부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도시 바욘에서 '노란 조끼'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 앞 쓰레기통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도시 바욘에서 '노란 조끼'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 앞 쓰레기통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이른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운동이 8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대규모 4차 집회를 벌인다.

특히 이번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5일 '노란 조끼' 운동을 촉발한 핵심 원인인 유류세 인상 계획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열리는 집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백기'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은 채 '마크롱 퇴진'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어서, 이날 시위에서 어떤 여론이 분출되는가가 향후 프랑스 정국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중요성을 감안, 프랑스 정부는 이번 시위가 전면적인 반(反)정부 운동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파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우리와 함께 하자"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옆에 서 있다. ymarshal@yna.co.kr(끝)
(파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우리와 함께 하자"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옆에 서 있다. ymarshal@yna.co.kr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시위 하루 전인 7일 '노란 조끼' 시위대 대표자 7명과 면담하고 그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들었다.

면담에 참석한 시위대의 한 관계자는 AP 통신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구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요구했고 필리프 총리는 이를 경청했다고 전했다.

다른 면담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현안에 대해 언급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성난 여론을 진정시킬 추가 대책도 고민하고 있다.

필리프 총리는 지난 6일 저녁 TF1 채널의 생방송에 출연해 자중을 호소하며 "국민의 구매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ISF)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던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밤 파리 동쪽 외곽에 있는 경찰 숙소를 방문해 파리 시위에 투입될 경찰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AP는 전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에 투입될 경찰 장갑차.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에 투입될 경찰 장갑차.[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근래 최악의 폭력 시위를 겪은 경찰 관계자 약 60명을 1시간 가량 만나 격려와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끝난 뒤 내주 초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 당국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대도시 중심가에서 폭력사태가 또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에 나섰다.

전국 주요 집회현장에 지난주 시위 때보다 2만5천여명이 늘어난 8만9천여명의 경찰이 투입된다.

시위가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어 온 수도 파리에는 샹젤리제 거리와 바스티유 광장 등 주요 지점에 경찰 8천여명과 함께 장갑차 십여 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파리 시위 현장의 경찰 장갑차 투입은 2005년 파리 인근 낙후지역의 폭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장갑차들은 주요 건물을 보호하고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쌓으면 이를 밀고 진압경찰의 진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무부는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중심가에 지난주 방화·약탈 사태에서처럼 극우·극좌 단체가 집결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하루 뒤 과격 시위 대비해 7일(현지시간) 보강공사를 하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 뒤로 개선문이 보인다.[로이터=연합뉴스]
하루 뒤 과격 시위 대비해 7일(현지시간) 보강공사를 하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 뒤로 개선문이 보인다.[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7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일부 극단적 과격세력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들이 대거 문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다수 상점이 진열창 보호를 위해 나무 합판을 덧대는 등 과격시위에 대비했다.

집회일 하루 파리 중심가의 오페라 가르니에 등 주요 공연장과 루브르와 오르세 등 박물관·미술관 다수가 문을 닫으며, 에펠탑도 과격시위에 대비해 폐쇄된다. 이날 전국에서 프로축구 경기 6경기도 연기됐다.

프랑스 최대의 포도주 소매체인 '니콜라'도 이날 예정된 와인 시음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프랑스의 연말 관광경기는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시장상인연합회는 연말 성탄 시즌을 맞은 프랑스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의 고객이 예년보다 30∼40%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프랑스한국대사관도 교민과 한국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7일 긴급 공지문자에서 "파리 주요 관광지 일대에서 도로봉쇄, 방화 및 경찰과의 충돌 등 게릴라성 과격 폭력시위가 예상된다"면서 "당일 주요관광지 방문을 가급적 피하고 심야시간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는 서울에서 10∼14일 열리는 연례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당초 8일 한국으로 출국하려던 계획을 바꿔 안전대책을 점검한 뒤 오는 9일 출국하기로 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개선문 앞 '노란조끼' 시위
개선문 앞 '노란조끼' 시위(파리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주위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노란 조끼' 시위대가 최루가스를 터뜨리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시위가 3주째 파리를 중심으로 이어지자 진압을 위해 '비상사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bulls@yna.co.kr

yongl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2/08 11: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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