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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허가 떨어졌지만'…녹지국제병원 개원 시점 '안갯속'

의료 시스템 운영주체 불분명·허가지연으로 의료 인력 이탈
녹지그룹 측 개원 허가에 '무반응'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준비 상황과 개원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전경
녹지국제병원 전경(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가 5일 개원 허가를 내준 서귀포시 녹지국제병원 전경. 2018.12.5

개원 허가 발표와 관련해 병원 운영주체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 측과 한국 내 사업을 총괄하는 녹지그룹 녹지해외(한국)회사는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랑비가 흩뿌리는 6일 오전 기자가 찾아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녹지국제병원은 개원준비에 바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했다. 넓은 주차장엔 차량 10여대 가량이 주차돼 있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8천253㎡ 규모의 병원 건물 주출입문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다. 간간이 비치는 불빛들은 모두 비상구를 알리는 표지였다.

건물 오른편의 직원 전용 출입구엔 간혹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출입구로 들어가보니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물쇠 채워진 녹지국제병원 주출입문
자물쇠 채워진 녹지국제병원 주출입문(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녹지국제병원 주출입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2018.12.6

사무실 앞엔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 녹지국제병원 건강검진 안내'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공고문 옆엔 총무, 마케팅 의료지원, CS, 의료 등 각 직군별 건진 대상자 17명의 명단도 붙어 있었다. 병원직원들에게 건진을 독려하는 내용의 공고문이다.

사무실엔 10여명의 직원들이 대기중이었다.

사무실 책임자는 개원 허가 이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재직중인 직원이 몇명인지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병원 밖에서 만난 한 직원은 "개원 허가 소식에 병원 직원들이 상당히 고무된 상태"라며 "대략 80여명이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허가를 촉구해왔던 동홍동 마을회 김도연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속히 개원이 이뤄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제주도의 개원 허가 소식을 반겼다.

잠겨 있는 녹지국제병원 주출입문
잠겨 있는 녹지국제병원 주출입문(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녹지국제병원 주출입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2018.12.6

지난해 8월 개원 허가 신청 직전 병원 측은 의사를 포함해 134명 가량의 직원을 채용했다. 1년 4개월 남짓 개원이 미뤄지면서 현재 의사 등 의료 인력 상당수가 회사를 빠져나간 상태다.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 관계자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 개원추진단장을 맡아 진료 시스템의 틀을 짜고, 의료 인력을 충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수정 미래의료재단 이사 역시 지난해 11월 열린 제주도 보건의료정책 심의위 이후 우회투자 의혹이 제기되자 녹지국제병원 관련 업무에서 손을 뗐다.

당시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 등을 상대로 병원 투어까지 진행했던 김 이사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김 이사 측이 스카우트한 의료 인력들도 마찬가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국제병원 내부 시설
녹지국제병원 내부 시설(제주=연합뉴스)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내부 모습. 2018.12.5 [녹지국제병원 제공]

의료 관련 사업 경험이 부족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로서는 새로운 의료 전문 업체를 파트너로 구하거나, 모든 사업을 직접 진행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영리법인에 대한 반감 등으로 국내 의료법인이 녹지 측의 새로운 파트너로 나서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가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함으로써 공은 병원측에 넘어갔지만 이런 이유들로 개원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녹지국제병원이 속한 제주헬스케어타운의 개발을 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한 관계자는 "현행 의료법상 내외국인 환자에 대한 구분이 없으니 병원 측이 외국인 대상으로만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병원 측이 녹지그룹 본사와 협의도 해야 할 상황이어서 개원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iho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2/06 15: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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