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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고' 인니 라이온에어, 보잉기 190대 주문취소 고려

사고 책임 놓고 신경전 격화…보잉 압박용 제스처 해석도
2018년 11월 27일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현지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11월 27일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현지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인 라이온에어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던 여객기 190대에 대한 주문취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라이온에어는 1999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보잉으로부터 여객기 197대를 구매해 운용해 온 '큰 손'이다.

이 항공사는 보잉에 시가 220억 달러(약 24조원) 상당의 여객기 190대를 추가 주문해 놓고 인도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온에어 공동창업자인 루스디 키라나가 "바로 다음 인도분부터" 여객기 주문을 전면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29일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MAX) 8 여객기가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보잉이 라이온에어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보잉은 작년에 상업 운항이 시작된 최신 모델인 737 맥스 시리즈에 실속(失速) 위험이 감지되면 기수를 자동으로 내리는 안전기능을 개량해 탑재하고서도 조종사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인 추락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사고기 조종사들은 이 기능이 오작동하는 바람에 조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10월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항구에서 수색구조 당국 관계자가 인근 해상에 추락한 라이온에어 여객기의 잔해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10월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항구에서 수색구조 당국 관계자가 인근 해상에 추락한 라이온에어 여객기의 잔해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영문 약자 NTSC)는 사고기의 받음각(AOA) 센서가 고장 나 기수가 실제보다 20도나 높이 들린 것으로 측정되자 기내 컴퓨터가 10여분 사이 약 30차례나 기수를 내리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추락 전날 밤 마지막 비행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라이온에어는 절차에 따라 수리를 진행했는데도 실속 방지 장치가 오작동하는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사고기가 제대로 수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종사들이 기수가 낮춰질 때마다 수평꼬리날개를 조정하고 조종간을 잡아당겨 고도하강을 막을 뿐 오작동한 안전장치와 연동된 항공기 자세제어 장치를 끄는 조치를 하지 못한 것도 라이온에어에 불리한 정황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KNKT가 공개한 예비조사 보고서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보잉은 성명을 통해 737 맥스 시리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KNKT가 라이온에어의 관리부실과 조종사들의 대응 실패를 지적했다.

라이온에어는 자사에 전적인 책임이 있는 양 발표했다면 KNKT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라이온에어가 보잉에서 구매하기로 했던 여객기 190대에 대한 주문취소를 고려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보잉을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항공사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까닭에 이처럼 초반부터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KNKT는 내년 하반기 이전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2/04 11: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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