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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술 보세요. 세금은 더 없습니다"…아버지 부시 '말말말'

송고시간2018-12-01 14:56

"빌 클린턴이 택소폰 불면 美 우울해지죠" 저격에도 1992년 대선 낙선

85세 생일에 스카이다이빙한 후 "90살에 또 뛸거야"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30일(현지시간) 별세한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85세 생일을 맞아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30일(현지시간) 별세한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는 경제로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가 경제로 권좌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그가 남긴 어록 중 가장 유명한 말은 1988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당시 남긴 '제 입술을 보세요. 더 이상의 세금은 없습니다'(Read my lips: no new taxes)라는 표현이다.

전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심각한 재정 적자와 무역 수지 적자에 따른 '쌍둥이 적자'로 경제에 암운이 드리운 상황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세금을 걷지 않겠다던 선거 운동 슬로건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을 규합해 마침내 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공약은 말 그대로 빈 약속이 되고 말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선 2년 후에 공공지출액을 줄이지 않는 대신 세금을 인상하는 타협을 이루는 것으로 자신이 내건 약속을 저버렸다.

결국, 꼬인 경제 정책 탓에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omy, stupid!)를 내건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선거 운동 과정에서 '빌 클린턴이 '택소폰'을 불면, 미국은 우울해지죠'(When Bill Clinton blows his taxophone, America will be singing the blues)라는 말로 클린턴 때리기에 나섰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클린턴이 잘 부는 색소폰에서 색스(sax)와 세금(tax)의 영어 발음이 유사한 것과 음악 장르인 블루스의 블루(blue)에 '우울한'이라는 뜻이 담긴 것을 활용한 말장난으로, 고소득층의 증세를 주장한 클린턴을 에둘러 비판했다.

다음은 그가 남긴 주요 어록이다.

부시 부자(父子) 대통령의 악수
부시 부자(父子) 대통령의 악수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조지 H. W. 부시(왼쪽) 전 대통령과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4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기념관 헌정식에서 나란히 앉아 악수하며 활짝 웃고 있다. '아버지 부시'로 불린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41대 대통령은 30일 밤(현지시간)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leekm@yna.co.kr

▲ '나는 미래를 불신하지도, 무엇이 앞에 놓여 있는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의 문제는 크지만, (그것을 해결할) 우리의 마음은 더 넓다. 우리의 도전은 위대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더 위대하다.'(1989년 1월 대통령 취임 기자회견에서)

▲ '오늘 졸업식 행렬이 길면 길수록, 내일 실업자의 행렬은 짧아질 것이다.'(1989년 2월 의회 합동연설에서)

▲ '어떠한 세대도 역사를 피해갈 순 없다.'(1989년 12월 텍사스 A&M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 '브로콜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브로콜리를 억지로 먹으라고 할 때부터 좋아한 적이 없다. 이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브로콜리를 더는 먹지 않겠다.' (1990년 5월 기자회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브로콜리를 끔찍하게 싫어해 전용기 식단에서도 이를 뺐다. 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어린이를 위한 국빈만찬'에서 브로콜리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 '냉전 종식은 모든 인류의 승리다. 1년 반 전에 독일에서 나는 우리의 목표를 유럽 전체의 자유라고 천명한 바 있다. 오늘 밤 독일은 통일됐다. 유럽은 완전히 자유로워졌고, 미국의 리더십은 이를 가능케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직후 연설에서)

▲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지난해에 냉전과 갈등의 오랜 시기를 끝내고 위대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우리 앞에 우리와 미래의 세대를 위해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생겼다. 새로운 세계는 정글의 법칙이 아닌 법칙이 모든 나라를 지배하는 세상이다. 우리가 성공을 거두면, 믿음직한 유엔(국제연합)이 평화 유지의 약속을 실현하는 새로운 질서의 세계를 만난다. 우리는 이라크 국민과 싸우지 않는다. 이 갈등에서 붙잡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한다.' (1991년 1월 17일 걸프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이라크 폭격을 발표하면서. 걸프전은 4월 7일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 '걸프전이 1991년에 끝나 좋은 것 중 하나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이 걸프전 참전 용사들과 함께 행진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1991년 걸프전 종료 후)

▲ '나만의 강한 의견을 갖고 있지만, 언제나 그것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1992년 11월 음악잡지 '스핀' 인터뷰에서)

▲ '우리 집 개 밀리가 두 멍청이보다 외교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안다.'(1992년 재선 운동 중 민주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인 빌 클린턴·앨 고어를 비난하며. 경제 정책은 망쳤지만,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경험이 짧은 상대 당 후보보다 훨씬 경륜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

▲ '나보다 아들에 대한 비판을 읽을 때 더욱 안 좋다.'(퇴임 후. 제43대 미국 대통령에 오른 아들 조지 W(워커) 부시에 대한 비판을 접하고 나서.)

▲ '난 알록달록한 양말을 좋아해. 난 '양말 맨'이다.'(퇴임 후. 알록달록 귀여운 양말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자.)

▲ '90살에 또 뛸거야.'(2009년 85세 생일 때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한 뒤.) '낙하산 타고 내려오기 좋은 날이군.(2014년 90세 생일 때 스카이다이빙 직전. 부시 전 대통령은 75세 생일부터 5년 간격으로 스카이다이빙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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