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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증오범죄 47% 급증…통계 집계 후 최대

송고시간2018-12-01 13:24

무슬림·유대인·흑인 대상 많고 성차별도 늘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전년대비 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이 이 기간 전국의 증오범죄 발생 실태를 조사 집계한 결과 무슬림, 유대인, 흑인 등 사회 소수 층을 대상으로 삼은 범죄 건수가 급격히 늘어 총 2천73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09년 증오범죄를 집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증가세가 4년 연속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범죄 내용은 재물 손괴, 협박, 폭언, 폭행 등 다양한 양태로 드러났으며 지역별로는 주로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온타리오주에서는 특히 무슬림 대상 범죄가 207% 폭증하면서 주별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퀘벡주에서도 지난해 2월 퀘벡시티의 이슬람 사원 총격으로 6명이 숨진 사건을 포함해 무슬림이 주 대상이었다.

범죄 대상으로는 인종이나 특정 민족이 전체의 40%에 달했고 유대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전체의 18%를 차지하는 등 종교도 주요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적 지향이 다른 성 소수자에 대한 공격도 전체의 10%에 달했다.

증오범죄의 대다수는 비폭력 형태로 증오 표현을 담은 문구나 낙서, 시설 손괴 등으로 파악됐다.

한 범죄학자는 "어떤 범죄도 이런 형태로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다"며 "포용과 평등 등 우리 사회의 중심 가치가 공격을 당한 셈으로 경종을 울리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한 글귀나 낙서가 범죄의 대부분이라 해서 이를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며 "빈도가 높고 눈에 자주 띄면 그 사회 전체가 표적으로 구성원들에 미치는 영향이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전국무슬림협회의 릴라 나스르 대변인은 "범죄의 증가세가 충격적"이라며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극우 포퓰리즘 언사가 늘어난 데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인종주의적 논란이 심화하는 현상이 분명히 캐나다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소한 사례도 신고하는 등 증오범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진 것도 범죄 증가가 나타난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범죄까지 고려하면 실제 실태는 더 심각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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