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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역할은 남성 전유물?"…뉴질랜드서 성차별 논란

송고시간2018-11-26 10:29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산타클로스 역할을 남자만 하는 게 성차별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논란은 매년 오클랜드 시내 중심가에서 산타 퍼레이드를 주최해온 파머스 백화점 측이 퍼레이드에 나설 예정이었던 네빌 베이커의 성차별적인 발언을 이유로 산타 자격을 박탈하면서 불거졌다. 베이커는 최근 산타는 당연히 남자가 돼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 산타 퍼레이드는 원래 26일 행사가 예정됐다가 우천으로 일주일 연기된 상태다.

지난 5년 동안 산타 퍼레이드에서 산타 역할을 도맡아온 베이커는 여자 산타는 정통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어린이들은 가슴이 나온 산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가 산타 퍼레이드에 나서기를 원한다면 짧은 치마를 입은 산타 도우미 역할 정도가 어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용법 전문가인 제니퍼 밀스 변호사는 여자가 산타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없다며 "인권법에 따르면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비슷한 상황에 있을 때 성을 이유로 경쟁자를 차별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행사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있으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누가 알아볼 수 있겠느냐"며 "여성에 대한 차별은 오늘날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관행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인권위원회 대변인도 성은 엄격히 금지된 '차별의 근거'라면서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는 정통성의 이유 등으로 성을 구분하는 게 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사이먼 브리지스 국민당 대표는 메리 포핀스가 여성인 것처럼 산타클로스는 남자라면서 산타 역할이 남자에게만 주어지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도 베이커가 남자만 산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물러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행사 주최 측에 남자 산타를 뽑으라고 강제할 권한은 자신에게 없다고 덧붙였다.

행사 주최 측은 베이커 대신 다른 남자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나온 산타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나온 산타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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