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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패 위기에 몰린 한국 바둑, 박정환이 구해낼까?

송고시간2018-11-26 06:00

박정환 6연승 해야 한국 농심배 역전 우승 가능

박정환 9단
박정환 9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총재의 공석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한국 바둑이 농심신라면배에서 최악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25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7국에 이세돌 9단이 출전했으나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148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안국현 8단, 신민준 9단, 최철한 9단, 이세돌 9단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 박정환 9단 1명 만이 남았다.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농심배는 사실상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한국은 그동안 19번의 대회에서 1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6번 우승했고 일본이 한 차례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에 밀리는 모양새다.

중국은 제15회 대회부터 18회까지 4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 대회는 신민준이 파죽의 6연승을 거두고 김지석이 막판 2연승으로 종지부를 찍어 한국이 5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그러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한국은 중국에 일방적으로 밀릴 뿐 아니라 일본에도 승수가 뒤져 사상 처음 최하위에 처질 위기에 몰렸다.

이제 남은 선수는 박정환 9단뿐이다.

국내 최고수인 박정환은 세계바둑계에서도 중국의 커제 9단과 쌍두마차로 평가되는 최강자다.

올 초에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과 월드바둑챔피언십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박정환은 10월 이후 3승 4패로 부진하며 다소 슬럼프 기미를 보인다.

국내 랭킹도 59개월 연속 1위를 지키다 11월에는 맨 윗자리를 신진서 9단에게 넘겨주고 2위로 밀렸다.

 왼쪽부터 박정환, 김지석, 신진서, 목진석
왼쪽부터 박정환, 김지석, 신진서, 목진석

(서울=연합뉴스) 박정환 9단(왼쪽부터), 김지석 9단, 신진서 8단, 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이 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2018.3.1 [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그런데도 박정환은 부정할 수 없는 한국 바둑의 간판스타다.

박정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결정됐으나 24일 오전부터 부산으로 내려와 판팅위 바둑을 검토했다.

25일 이세돌이 판팅위에게 패한 뒤에는 둘이 함께 장시간 복기를 하기도 했다.

박정환은 농심배에서 통산 7승 4패를 기록했다.

처음 출전한 14회 대회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2연승을 거둬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15회 대회와 18회 대회에서도 2연승을 기록했다.

박정환은 27일 열리는 제9국에서 판팅위-이치리키 료(일본)전의 승자와 대결한다.

한국은 2004년 제6회 농심배에서 초반 4연패를 당하다 마지막 주자인 이창호 9단이 파죽의 5연승을 거둬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혼자 남은 박정환 9단이 한국의 우승을 견인하려면 6연승을 달려야 한다.

큰 짐을 짊어진 박정환은 "일단 큰 목표보다 첫승을 올리고 3라운드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했다.

한국 바둑의 마지막 보루인 박정환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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