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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벌금' 반정부 러 잡지, 독자 기부로 도산위기서 재기

1년 예산 규모 벌금 선고…계좌 개설 4일 만에 초과 모금
"절대로 지지 말라" 격려 쇄도…편집진 "언론자유 투쟁" 다짐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법원에서 거액의 벌금을 선고받은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잡지가 독자들의 기부로 불과 4일만에 도산위기에서 벗어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이 잡지에 대한 법원의 벌금선고에는 당국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편집진은 벌금 선고 후 잡지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으나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는 독자들의 지원에 용기를 되찾아 잡지발간과 법정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독자들의 기부로 파산위기에서 벗어난 더 뉴 타임스
독자들의 기부로 파산위기에서 벗어난 더 뉴 타임스[더 뉴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지난달 25일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잡지 '더 뉴 타임스' 출판사에 2천225만 루블(약 3억8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벌금액은 이 잡지의 1년 예산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광고감소에 따른 자금난으로 작년에 종이 매체 발행을 중단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서비스해온 잡지사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액수였다.

상급법원에 항소는 했지만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어 알리바트 편집장은 지난달 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목을 매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자포자기하고 있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법원은 이 잡지가 외국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 타임스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았는데 외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의 송금은 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의무가 없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잡지사는 이달 10일 발행을 계속하기 위해 벌금과 변호사 비용 모금계좌를 개설했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 "가능성이 있겠느냐. 투쟁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비관하면서도 "대법원과 유럽인권법원까지 간다"며 투쟁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모금계좌를 개설한 직후부터 저명인사들이 잇따라 SNS에서 지지를 표명하고 러시아 전역과 유럽 독자들로부터 수만 건의 기부가 쇄도했다. "절대로 지지 말라", "당신과 우리의 자유를 위해!" 등의 격려도 계속 들어왔다.

용기를 얻은 알리바트 편집장은 13일 아침 사이트에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다. 잡지 존속만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지를 다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기부액이 2천500만 루블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스파시바(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벅찬 기쁨을 표현했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16 10: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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