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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유가, 현재 70달러선 딱 좋다"…트럼프와 새 불협화음

트럼프 회동 때 이견 확인…트럼프 "공급 늘려 훨씬 더 낮춰야"
 한 에너지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 에너지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적정 국제유가를 제시했다.

이는 저유가를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반된 입장인 까닭에 또 다른 갈등 요소로 부각될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재와 최근 상황인 배럴당 70달러 근처가 우리에게는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석유 정책을 두고 계속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으나 생산제한을 지지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공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모든 말에는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무게가 있는 까닭에 반드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몇 년간의 에너지 분야 침체기를 끝내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2017년 1월부터 생산을 제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카스텐 프리츠는 "러시아가 패를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해설했다.

산유국들은 석유 시장 과열을 막으려고 지난 6월 감산 수위를 낮췄으나 상황 변화를 고려해 오는 12월 회의에서 행로를 되돌릴 수도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 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하루 100만 배럴씩 공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를 복원하면서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세계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석유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좌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와 OPEC은 감산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내가 원하는 바다. 유가는 공급을 토대로 훨씬 하락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석유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좌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와 OPEC은 감산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내가 원하는 바다. 유가는 공급을 토대로 훨씬 하락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그러나 미국이 이란제재에서 8개국을 유예, 이란 원유가 애초 예상보다 더 풀릴 가능성이 커진 데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지난 10월 초 4년 만의 최고인 85.8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66.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마찬가지로 10월 초 76.2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날 56.46달러로 마감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국제유가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자리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석유생산이 상당히 증가해 전체 석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에너지부는 셰일 석유 증가를 고려해 2019년 국내 생산량을 하루 평균 121만 배럴 정도로 예상했다.

영국의 원유 중개회사인 PVM의 타마스 바가는 "경악할 수준의 증산"이라며 "그 효과를 무력화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 OPEC와 제휴 산유국 관리들이 틀림없이 고심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유가는 공급을 토대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미국 입장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대러 제재, 러시아의 선거개입 논란, 시리아 내전, 북핵 문제 해결, 기후변화, 핵무기·미사일 확산방지조약 등 갖은 논제를 두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16 10: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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