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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 오르나…엘니뇨·무역전쟁·전염병 '삼중고'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극한 기후와 미·중 무역 전쟁, 가축 질병 등이 내년 세계 식량 가격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농업금융 분야 선도은행인 라보뱅크는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식량 가격 인상 요인으로 지정학적 긴장과 엘니뇨 발달 가능성, 급속 확산하는 돼지 전염병 등을 꼽았다.

라보뱅크는 미국 기상학자들이 올해 말 북반구에서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기상이변 가능성을 80%라고 밝혔다며 기상 여건이 국제 곡물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동태평양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은 동남아시아의 건조한 기후와 브라질 일부 지역의 가뭄, 아르헨티나의 호우 등을 유발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지속한다면 미국 내 대두 등의 농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오일시드(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 수입국으로 세계 생산량의 60%를 수입하고 있으며, 올해는 대두 수입원을 미국에서 브라질로 대체하고 있다.

라보뱅크의 농업담당 책임자는 "농가의 가장 큰 위협은 미·중 무역전쟁"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대두 수확
미국 일리노이주의 대두 수확[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라보뱅크는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세계 돈육 생산에 지속해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돈육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과 수입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백신도 없다.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교통운수부, 공안부와 함께 14일 발표한 통지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이 매우 중대하다면서, 이 병이 남방의 대규모 양돈 지역을 포함해 17개 성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돈육 공급이 여전히 과잉상태이지만, 만일 돼지열병이 발생한다면 생산량 감소와 수출이 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저스틴 셰러드 축산부문 전략가는 "가축질병 발생의 심각성은 억제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특히 돼지와 가금류가 그렇다"며 "내년에는 축산업의 최우선 순위는 방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시장에서는 돼지와 가금류 대신 소고기나 해산물이 소비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stdus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16 09: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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