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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APEC 정상회의 참석 정상들 "잠잘곳 있나…"

송고시간2018-11-12 16:29

가난·범죄 얼룩진 나라서 첫 개최…미 펜스 부통령은 호주서 비행기로 '통근'

호텔방 부족에 임대 크루즈선을 취재 인력 등 '해상 숙소'로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빈국인 파푸아뉴기니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의제보다 각국 지도자들이 숙박을 어디서 할지가 우선적인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이번 주 열리는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현지 호텔에 숙소를 잡지 않았다.

대신 포트모르즈비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호주 북부 케언스에 머물면서 행사장을 오갈 예정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30위, 부패인식지수(CPI) 세계 135위로 갱단이 날뛰고 차량 강탈과 납치 등의 범죄가 만연한 파푸아뉴기니의 불안한 환경을 반영한 미국만의 조치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현지에 숙소를 잡지 않은 유일한 지도자로 알려졌지만, 아마도 그렇게 할 정상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이번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도 참석한다.

특히 15일(현지시간) 열리는 APEC 포럼에는 5천∼7천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호텔 방 부족 사태가 예상되자 APEC 조직위원회 측은 크루즈선 3대를 임대, 미디어 인력 등을 위한 해상 숙소로 제공한다.

조직위는 또 이번 회의 '의전용'으로 고급 승용차인 마세라티 40대와 벤틀리 3대를 사들이자 지난달 수천 명의 주민이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안전하게 마실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실상인데도 사치 성격의 세금 낭비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파푸아뉴기니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들은 자국 시민들에게 날이 어두워지면 숙소에서 나오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호주는 이번 행사의 안전을 위해 전함과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지원 배치하고, 미국도 해안경비대를 동원할 계획이다.

파푸아뉴기니 경찰은 슈퍼호넷 전투기가 밤낮으로 하늘을 날아다녀도 놀라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도 17∼18일 포트모르즈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APEC 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 컨벤션센터 [EPA=연합뉴스]
APEC 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 컨벤션센터 [EPA=연합뉴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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