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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안은 손 놓고 딸과 떨어져 발견된 엄마…극단적 선택 가능성

제주 도착부터 시신 발견까지 일주일, "바다 가고 싶다" 말해
해경, 반대편 해상만 수색 '아쉬움'…주변인 전반적으로 수사
바다로 향하는 '사망 여아' 엄마
바다로 향하는 '사망 여아' 엄마(제주=연합뉴스) 제주에 온 여아가 숨진 사건과 관련,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딸을 안고 이불에 감싼 채 바다 쪽으로 향하는 엄마의 모습이 주변 상가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사진은 이 CCTV 장면 캡처 화면. [독자제공] koss@yna.co.kr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제주 바닷바람을 피해 엄마가 꼭 안고 있던 세 살 딸이 바다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그 엄마도 반대편으로 떨어진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양(3·경기)의 엄마 B(33·〃)씨는 전날인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항 7부두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 끼어 있는 시신으로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이 진행한 육안 검사에서는 B씨 시신에 외견상 특별한 상처는 없었다.

B씨의 시신은 딸이 발견된 지 사흘 만이지만 시간은 딸이 발견된 오후 6시 36분께와 거의 비슷했다.

시신에 착용된 옷도 남색 꽃무늬 상의로 딸이 입은 점퍼의 꽃무늬와 유사했다.

이들 모녀가 살아 있을 당시 마지막 행적으로 보이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는 엄마 B씨가 제주 바닷바람에 아이를 보호하려고 담요로 덮고 안고 있었다.

이런 애틋한 모습은 부근 상가 폐쇄회로(CC) 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과 해경 수사에서는 이들이 바다로 간 이유에 대해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 B씨가 바다로 가기 전 숙소에서 번개탄을 피운 점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꼭 안은 손 놓고 딸과 떨어져 발견된 엄마…극단적 선택 가능성2

◇ 딸 안고 제주 온 엄마

A양과 엄마 B씨가 제주에 온 것은 지난달 31일 밤이다.

엄마 품에 이끌려 제주공항 청사에 나오는 모습이 청사 CCTV에 찍혔다.

공항 내부에 공사가 진행돼 모든 동선이 촬영되지는 않았으나 이들 모녀의 겉모습은 여느 관광객과 다를 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경찰은 B씨가 숙소에 2박을 하는 도중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웠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 내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오후 B씨가 숙소 근처 마트에서 번개탄과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라이터 등을 산 것을 확인했다.

지난 2일 오전 2시 31분께에는 B씨가 딸을 데리고 숙소를 나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모텔 주인은 "퇴실하겠다는 말없이 이들이 떠났다"면서 "짐은 모두 모텔에 두고 갔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들 모녀를 태워 준 택시 기사는 "엄마 B씨가 가까운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전했다.

택시 기사는 건물에 막혀 그나마 바닷바람이 덜 부는 어영소공원 동쪽 부근에 이들 모녀를 내려줬다.

엄마 B씨는 딸을 꼭 안고 담요를 덮은 채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계단을 따라 바다로 내려갔다.

A양은 앞서 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지난 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실종 신고된 B씨의 딸로, 같은 날 파주경찰서는 모녀가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온 것으로 파악했다.

A양은 엄마·조부모와 함께 경기도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가 수색하는 경찰
해안가 수색하는 경찰(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경찰이 지난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실종자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jihopark@yna.co.kr

◇ 반대편 바다만 뒤진 해경

모녀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을 기준으로 A양의 시신은 서쪽 방향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발견됐다.

반면 B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동쪽 방향 직선거리로 약 5㎞ 떨어진 제주항 7부두 하얀 등대 방파제 부근이다.

모녀 시신이 실종 추정지점 기준 정반대 방향에서 발견됐다.

해상사고 실종자가 사고 추정지점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해경 관계자는 "시신이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이번 사례는 충분히 가능성은 있는 일"이라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해상사고의 경우 같은 곳에서 숨졌더라도 조류나 해류 흐름 등에 따라 시신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중수색 마친 해경 특공대
수중수색 마친 해경 특공대(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경 특공대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실종자 수중수색을 마친 뒤 장비를 챙기고 있다. jihopark@yna.co.kr

해경의 그간 수색은 이런 설명과 정작 달랐다.

해경은 숨진 A양이 엄마와 실종 신고됐다고 확인된 지난 5일부터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바닷가를 중심으로 수색했다. 그러다 6일 경찰 수사로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서 마지막 행적이 확인되자 용담 해안도로 앞바다를 중심으로 수색 지점을 옮겼다.

그 이후에는 용담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신엄리 바다까지 서쪽으로 수색범위를 넓혔다.

그래도 어떠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자 7일부터는 제주시 한림읍 해안가까지 서쪽으로 더 수색범위를 넓혔다.

해경 수색의 기준이 된 용담 해안도로에서 서쪽과는 반대편인 동쪽 방향 직선거리로 약 5㎞ 떨어진 제주항 7부두 하얀 등대 방파제 부근에서 엄마 B씨의 시신이 낚시객에 의해 발견되면서 해경 수색 작업에 대해 아쉬움이 남고 있다.

해경은 B씨 시신에 대해 이날 부검을 진행,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주변 인물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제주항서 발견된 '숨진 세살 여아' 엄마 추정 시신
제주항서 발견된 '숨진 세살 여아' 엄마 추정 시신(제주=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제주에서 숨진 세 살 여아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사진은 제주해경이 시신을 끌어 올리는 모습.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bjc@yna.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o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08 10: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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