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아마존 제2 본사 복수 선정은 '미끼 상술'" 비난 쇄도

워싱턴·뉴욕 인근 도시 2곳 선정 방침 알려지자 "제 잇속만 챙겨"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아마존은 우리 모두를 속였다. 이건 아마존을 제외한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은 것이다.

"아마존 제2 본사 복수 선정은 '미끼 상술'" 비난 쇄도0

아마존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제2 본사(HQ2)가 단일 도시가 아닌 2개 도시 공동 선정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6일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미끼 상술(Bait-and-Switch)'을 썼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제품 가격을 크게 내려 광고한 뒤 소비자가 막상 사려고 하면 해당 물건이 없다면서 비슷한 상품을 높은 가격에 사도록 만드는 전형적인 소비자 기만 상술이 이번 HQ2 선정에 작용했다는 것이다.

트위터에도 '웃음거리', '사기극', '이목 끌기 곡예'라는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비영리단체인 '자유공정시장구상'의 로버트 엥겔은 "충격적이다. 그들은 신청도시만 속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속였다"고 비난했다.

왜 이런 비난이 쏟아지는 걸까.

아마존은 1년 여전 시애틀 본사와 비슷한 규모의 제2 본사를 다른 북미 도시에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도시는 연 50억 달러(5조6천억 원)의 직접투자와 5만 개의 고급 일자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시애틀 본사 [AP=연합뉴스]
아마존 시애틀 본사 [AP=연합뉴스]

북미 지역의 238개 도시가 앞다퉈 유치 신청서를 냈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도시들까지 망라됐다.

아마존은 이 가운데 뉴욕, 애틀랜타, 덴버,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 등 20개 도시를 최종 후보지로 압축한 뒤 임원들이 직접 도시를 방문해 시 관계자들을 심층 면접하고, 각종 도시 인프라 관련 정보를 제출받았다.

그리고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내주 중 HQ2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의 크리스털 시티와 뉴욕시 인근 롱아일랜드 두 곳을 복수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 노던 버지니아 지역의 크리스털 시티 [위키피디아 캡처]
미 노던 버지니아 지역의 크리스털 시티 [위키피디아 캡처]

WSJ은 아마존 내부 소식통을 인용, "제2 본사가 특정 도시에 들어서면 교통과 주거, 인력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곳으로 분산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충분한 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5만 명 채용 약속과 관련해서는, "두 곳으로 분산하면 각각 2만5천 명씩 고용하면 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NYT는 "1년이 넘는 선정 절차를 진행하면서 아마존은 엄청난 광고 효과는 물론, 미국 대도시들의 인프라 정보를 모두 확보했다"면서 당초부터 제2 본사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려는 속셈이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애틀대학 법학과의 찰스 오켈리 교수는 "아마존 제2 본사는 가상일 뿐이며 언론과 정치인, 지방정부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NYT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5년 전 한 방송에 출연해 "4∼5년 이내에 드론이 물건을 배달할 것"이라고 말한 뒤 많은 언론에서는 이미 그렇게 하는 것처럼 수많은 기사를 쏟아냈지만, 드론은 아직 날고 있지 않다면서 이번 제2 본사 건도 이와 유사한 케이스라고 꼬집었다.

공동 선정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한 군데가 아니라 복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던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싱크탱크 '시티 옵서버토리'는 "만일 단일 도시를 선정할 경우 경쟁자들은 실망하게 되고, 아마존의 협상력은 훨씬 약화할 것"이라면서 애초부터 아마존은 2개 이상의 도시를 염두에 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NYT는 "최고의사 결정을 하려는 곳이 기업의 본사라면 이미 시애틀에 수만 명의 핵심인력을 갖춘 거대 기업 아마존에게 제2 본사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아마존은 이전에도 '창고'를 '이행센터'라는 거창한 말로 둔갑시키는 등 마켓파워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비판했다.

미 동남부 오클라호마시티를 후보지로 신청하는 데 관여했던 기업인 스콧 필립스는 "테크 거인들은 이제 자신들의 손익 분기점만 보지 말고 세상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면서 "워싱턴이나 뉴욕은 이미 충분한 테크 재능을 갖춘 도시들인 만큼 세상을 위해서는 새 도시를 개척했어야 한다"고 했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07 15:38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AD(광고)
광고
AD(광고)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