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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와장창' 배우는 '우당탕'…'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송고시간2018-11-07 11:42

연극 '더 플레이 댁 고우즈 롱'
연극 '더 플레이 댁 고우즈 롱'

신시컴퍼니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시작부터 출입문이 말썽이다. 힘껏 밀고 당기고 두드려도 무대로 통하는 문은 열리지 않는다. 결국, 배우들은 슬그머니 무대 옆으로 올라와 겸연쩍게 "드…들어왔다"라고 외친다.

창문과 무대 벽에 걸린 초상화도 존재감을 뽐낸다. 창문은 '와장창' 무너져 내리고 초상화는 수직 낙하를 시도한다.

설상가상으로 백치미를 자랑하던 주연 여배우는 출입문에 정통으로 얻어맞고 기절해버리고, '빠빰'하고 효과음을 내야 하는 무대감독은 감자 칩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배우들은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해보려 애쓰지만 연극은 갈수록 엉망진창으로 흐른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를 휩쓴 코미디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이 국내 관객을 찾아왔다.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과 올해 30주년을 맞은 신시컴퍼니가 손을 잡고 오리지널 연극의 무대와 연출, 대본을 그대로 선보이는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제작했다.

원작은 2012년 런던의 '올드 레드 라이온 씨어터 앤 펍'에서 코미디 단막극으로 첫선을 보였다. 초연 당시 관객은 고작 4명이었다고.

그러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로 무장한 이 작품은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결국 2014년 런던 공연의 중심지인 웨스트엔드로 진출한다.

이후 2015년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코미디 연극상', 2017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8년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37개국에 수출됐으며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신시컴퍼니 제공

극중극 형식의 작품으로 미스터리 장르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하는 콘리 대학 드라마 연구회원들의 고초를 담아낸다.

회원들은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고 엉망으로 흐르는 공연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절대 웃길 생각이 없지만 허망한 진지함이 도리어 웃음을 유발한다.

무대에는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호산·선재·이정주·손종기·고동옥·김강희·이경은·김태훈·이용범·고유나·정태건 등 11명의 배우가 오른다.

한국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만, 오리지널 작품의 스태프가 대거 참여했다. 2015년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코미디 연극상'을 수상한 연출을 그대로 사용했고, 2017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김희철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제작을 하게 됐다"며 "연말에 공연을 즐기는 관객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며, 티켓 가격은 4만∼7만원이다. ☎ 1544-1555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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