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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 상팔자"…일본 사육환경 변화로 애완견도 급속 고령화

송고시간2018-11-07 07:00

방에서 키워 스트레스 적고 먹이·의료 좋아져…2마리중 1마리 '고령견'

애완견용 개호용품 다양, 보습·자외선 차단 기능 콘택트렌즈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70세 이상의 노인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 사회 일본애서 사육환경 변화로 애완견의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용 식품 판매 및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일본 페트푸드협회'가 정리한 일본에서 사육되고 있는 개 연령추계 자료에 따르면 7살 이상의 '고령견' 비중은 작년 기준 58.9%로 파악됐다고 NHK가 6일 전했다. 5년전에 비해 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개 2마리중 1마리 이상이 7살 이상의 고령견이라는 이야기다.

일본동물복지협회 특임이사로 수의사인 효도 데쓰오(兵藤哲夫) 효도동물병원장은 최근 몇년새 진료현장에서 개 고령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년 전에는 개의 평균 수명이 5-6살 이었는데 이후 계속 늘어나 지난 20년간 평균 수명이 15살을 넘어선 것 같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효도 원장은 개 수명이 늘어난 이유로 ▲개 기르는 장소 ▲먹이 ▲의료기술 발달의 3가지를 들었다.

사육장소의 경우 전에는 개를 집 밖에서 길렀지만, 요즘은 집안에서 기르는 경우가 많아져 개가 받는 스트레스가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먹이도 과거에는 영양가가 별로 없는 걸 많이 줬지만, 요즘은 영양이 풍부한 페트푸드가 일반화돼 건강상태가 좋아졌다. 또 의학발전으로 전 같으면 죽음에 이르렀을 전염병도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해지고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암이나 심장병 같은 중증 질환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달 들어 날씨가 차지면서 거리 여기저기에서 화려한 옷을 입힌 애완견이 많이 눈에 띄는 것에 대해 효도 원장은 "개는 나이가 들면 체중이 줄면서 야위어 추위를 느끼기 쉬워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밖에서 산책을 시킬 필요가 있는 만큼 옷을 한 겹 입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애완견이 고령화하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늙은 개의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일)를 목적으로 하는 관련 상품도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다.

오사카(大阪)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페트용품 개발 및 통신판매 업체는 '욕창방지'와 '배설케어' 등 9가지 장르의 애완견 개호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에는 밴드로 개를 들어 올려 걷는게 불편해졌거나 다리 또는 허리 등이 약해진 개의 보행을 도와주는 기구도 있다. 이 상품은 개가 일어서는 것과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개를 돌아눕게 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밴드로 개를 들어 올려 보행을 도와주는 노령견 개호상품
밴드로 개를 들어 올려 보행을 도와주는 노령견 개호상품

[NHK 캡처]

개 전용 미끄럼틀도 있다. 표면을 미끄럼 방지 처리해 고령의 개가 올라가거나 내려가기 쉽게 했고 중간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 버티면 근력향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개 전용 미끄럼틀
개 전용 미끄럼틀

[NHK 캡처]

고령화에 추세에 맞춰 애완견용 콘택트렌즈도 시판되고 있다. 유력 콘택트렌즈 메이커가 개발, 8월부터 발매한 이 콘택트렌즈는 시력교정용이 아니라 개의 각막보호용이다. 각막에 상처가 나면 눈이 충혈되거나 아파서 눈을 뜨지 못하게 되고 세균에 감염되기 쉬워지는 등 여러가지 트러블이 발생하는데 콘택트렌즈가 이런 위험으로부터 애완견의 눈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메이커 관계자에 따르면 애완견용 콘택트렌즈 자체는 그동안에도 있었지만 이번 제품은 치와와나 토이푸들 등 소형 애완견을 중심으로 6종류의 애완견에 쓸 수 있다. 독자적인 소재를 사용해 높은 보습성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라고 한다.

단 콘택트렌즈는 개 주인이 장착하거나 제거할 수 없으며 수의사만 취급할 수 있다. 메이커 관계자는 "나이 든 개일수록 눈병에 걸리기 쉽다"면서 "앞으로 대상 개 종류를 늘리는 등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NHK는 오랫동안 인간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온 개의 생활환경이 좋아져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호와 의료도 더욱 "인간 부럽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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