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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에 없는 역사 기록 담은 조선시대 개인일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일기 27건 분석한 해제집 발간
감재일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감재일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감재일기(感齋日記)는 경남 함양 출신 사대부 박여량(1554∼1611)이 1608년부터 1610년까지 벼슬살이를 하면서 조정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록한 책이다.

정인홍에게서 학문을 배운 박여량은 1600년 문과에 급제한 뒤 1610년 사간원 정언으로 근무했다.

그는 감재일기에 세자가 저녁 근무자들에게 술·닭·해산물·과일을 선물하고, 새로 임명된 부서 장령(掌令) 이유록(1564∼1620)과 인사한 일을 적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에도 없는 내용이 감재일기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감재일기 1609년 1월 24일조에는 북인 영수이자 선조 대에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가 병을 이유로 사직을 청하자 광해군이 내의원을 보내 위문하고 사퇴 요구를 반려했다는 글이 있다.

광해군일기와 이산해 문집에는 없는 기록으로, 광해군이 이산해를 깊이 신임했음을 알려준다.

그해 2월 16일조에는 선조 22년(1589) 일어난 기축옥사에 연루돼 죽은 이발을 사헌부와 사간원이 함께 신원 요청한 계사를 필사했는데, 이 계사도 광해군일기에 실리지 않았다.

시언.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시언.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이처럼 사서에 없는 다양한 사실(史實)이 담긴 조선시대 개인일기를 연구해 온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충청도·강원도·전라도·경상남도 일기 172건 중 27건에 대한 해제와 도판을 수록한 자료집 '조선시대 개인일기4'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2015년 개인일기 조사를 시작한 연구소가 마지막으로 내놓는 자료집으로, 기본적 서지 사항은 물론 저자 생애와 일기 가치를 상세하게 정리했다.

책에는 감재일기 외에도 최응허(1572∼1636)의 유일한 저작으로 추정되는 '조천일기'(朝天日記), 전남 구례 지주 유제양(1846∼1922) 일기인 '시언'(是言)에 관한 분석이 실렸다.

최응허는 조천일기에 한양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사행하고 돌아온 여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남겼고, 유제양은 향촌 교육 상황과 물가에 관해 썼다.

강릉 사족 김연학(1828∼1896)은 '경양일기'(鏡陽日記)에 새해 인사, 출산, 모친 병간호, 친족 장례와 제례, 성묘, 교유관계 등 소소한 일상을 기록했다.

최종덕 소장은 "관찬 사료에서 찾을 수 없는 자잘한 시대상을 보여주는 개인일기는 공적 기록을 보완하는 가치가 있다"며 "해제집이 일기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06 11: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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