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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골프는 선택의 연속… 의구심 없는 실행이 중요

송고시간2018-11-05 10:30

‘2018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2번 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박성현 선수. 연합DB

‘2018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2번 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박성현 선수. 연합DB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 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사흘째인 10월 13일. 8번 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박성현은 드라이버를 힘차게 휘둘렀다.

페어웨이가 티잉 그라운드보다 약 15m 낮은 9번 홀은 티샷만 잘 치면 100m 안팎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버디가 많이 나온다. 장타를 앞세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에게 9번 홀은 버디를 충분히 노릴 만한 만만한 곳이다.

티샷한 볼은 똑바로 멀리 날아가 핀까지 100m도 남지 않은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안착했다. 이 거리라면 웨지로 홀을 직접 겨냥하는 공격적인 샷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박성현이 피칭웨지로 가볍게 친 볼은 그린 왼쪽 구석에 꽂힌 깃대보다 더 왼쪽으로 날아갔다. 그린 왼쪽은 여유가 거의 없이 곧바로 워터 해저드가 자리 잡고 있었다. 다행히도 볼은 해저드로 연결되는 경사지 러프에서 멈췄다.

그러나 스탠스가 나오지 않아 어중간한 자세로 쳐낸 볼은 클럽에 얇게 맞으면서 그린 건너편 벙커로 날아갔다. 벙커에서 빼낸 볼은 홀 1.5m 옆에 떨어졌지만 보기 퍼트는 홀을 비켜갔다. 버디를 염두에 뒀던 홀에서 한꺼번에 2타를 잃어버리자 박성현은 김이 샜다.

비슷한 일이 15번 홀(파4)에서도 일어났다. 247야드밖에 안 되는 15번 홀은 티샷 한 번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이나 버디를 노릴 수 있다. 장타자가 아닌 리디아 고가 드라이버로 그린을 공략해 이글을 잡아낼 만큼 수월한 홀이다.

박성현이 15번 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은 뒷바람을 타고 그린을 훌쩍 넘어가 러프에 빠졌다. 간신히 보기로 막아냈지만 박성현은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 우승권에서 한발 물러섰다.

박성현은 9번 홀과 15번 홀에서 잃은 타수가 못내 아쉬운 듯 내내 풀죽은 표정을 펼 줄 몰랐다. 9번 홀과 15번 홀 실수는 공통점이 있다. 클럽 선택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9번 홀 두 번째 샷을 치기 전 박성현은 50도 웨지와 피칭웨지를 놓고 저울질했다.

뒷바람이 조금 더 불었다면 50도 웨지를 잡았겠지만 박성현은 피칭웨지로 컨트롤 샷을 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박성현의 피칭웨지 컨트롤 샷은 임팩트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약간 닫히면서 공이 출발부터 왼쪽으로 날아갔다.

15번 홀에서도 박성현은 3번 우드 풀스윙과 드라이버 컨트롤 샷을 놓고 고심하다가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이번엔 드라이버가 지나치게 잘 맞은 게 화근이었다.

주말 골퍼들도 라운드를 하다 보면 수없이 자주 부딪히는 일이다. 8번 아이언으로 치면 짧은 듯싶고, 7번 아이언을 잡으면 클 것 같은 생각에 갈피를 못 잡는 상황 말이다. 골퍼마다 상황에 따라 선택은 다르다. 하지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했다면 그에 맞는 스윙을 정확하게 구현해야 한다.

8번 아이언을 강하게 때리는 선택을 해놓고 부드럽게 친다거나, 7번 아이언을 부드럽게 치자고 마음먹고 풀스윙을 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선택했다면 결정을 내린 것이고, 결정에 의구심을 가진 채 샷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골프는 따지고 보면 18홀 내내 선택의 연속이다. 클럽 선택뿐 아니라 공략 경로, 퍼트 라인 등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선택을 잘하는 것 못지않게 선택에 따른 실행을 야무지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권훈 연합뉴스 스포츠부 대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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