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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김치냉장고의 진화… 과일·와인도 오래오래

송고시간2018-11-05 10:30

다양한 종류의 김치는 물론 바나나, 감자 등 보관이 까다로운 식재료까지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2019년형 ‘김치플러스’. 삼성전자 제공

다양한 종류의 김치는 물론 바나나, 감자 등 보관이 까다로운 식재료까지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2019년형 ‘김치플러스’. 삼성전자 제공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가전업계의 김치냉장고 판촉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연간 판매량의 절반 정도가 10~12월에 집중돼서다.

한국에서만 팔리는 독특한 가전인 김치냉장고는 1984년 LG전자가 처음 개발했다. 오래 둬도 김치가 쉬지 않는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는 아직 장독을 묻고 김치를 보관하던 시절이라 판매량은 미미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김치냉장고는 주류 가전으로 급성장했다. 만도기계(현 대유위니아), 삼성전자 등이 뛰어들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고, 마침 아파트 보급이 확대되면서 김장독 대체품이 필요해진 덕분이다.

◇핵심은 ‘냉기 유지·산소 단속’

김장독에 넣어둔 김치는 유난히 맛있다. 땅속이라 낮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공기 노출도 최소화하는 게 비결이다.

통상 김치를 김장독에 보관하는 시기는 12월 초부터 이듬해 2월까지인데, 이때 김장독 내부의 온도는 0℃에서 영하 1℃를 오르내린다. 김치가 가장 맛있게 발효되는 온도다. 더 내려가면 김치가 얼어버리고, 더 올라가면 쉬어버리기에 십상이다.

김장독을 짚단이나 헌옷으로 두세 겹 덮는 것도 김치 맛을 지키기 위해서다. 공기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김치 속 세균이 제대로 발효하고 유산균도 증가한다. 반대로 공기 노출이 빈번하면 세균이 발효 대신 산소호흡을 해서 김치 맛이 변질된다.

오늘날 김치냉장고에도 김장독의 과학이 담겨있다. 김치냉장고는 문을 열더라도 냉기가 흘러나오는 양이 적어 저온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주기적으로 찬바람을 불어넣는 일반 냉장고와 달리 냉장실 자체를 직접 냉각해주고, 냉기 손실을 막는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칸칸이 서랍을 달고 그 안에 밀봉된 전용 김치통을 넣음으로써 산소 노출을 최소화한 것도 김치 맛을 살리는 비결이다. 물론 냉기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유산균 늘려주고 묵은지 만들어주고

현재 김치냉장고의 가구당 보급률은 90% 이상으로 추산된다. 2002년 187만 대로 정점을 찍은 연간 판매량은 2013년 105만 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판매량은 약 130만 대다.

반전의 원동력은 오래된 제품의 교체 수요, 그리고 김장독과 닮은 뚜껑형에서 일반 냉장고와 유사한 스탠드형으로 바꾸려는 소비자 증가에 있다. 스탠드형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70%대로 올라섰다.

스탠드형은 열고 닫기 편하고 용량도 더 크다. 무엇보다 김치뿐 아니라 고기, 채소, 과일, 술 등 다목적 식품 보관에 용이해 수요가 늘고 있다. 업체들도 ‘다기능 보조 냉장고’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김치냉장고의 판촉 포인트를 전환했다.

삼성전자 ‘김치플러스’는 ‘감자·바나나 모드’가 탑재됐다. 냉장보관 시 감자는 유해물질이 생기고 바나나는 갈변해 보통 실온에 두지만, 10~15℃를 유지하는 이 모드로 보관하면 최장 3주간 신선함이 보전된다. 고구마와 토마토, 호박 등도 이 모드로 보관할 수 있다.

김치 맛 보전도 한결 강력해졌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온도 편차를 63% 줄인 메탈 소재를 채택, 온도 편차를 ±0.3도로 낮춤으로써 아삭한 김치 맛을 유지한다. 장기 보관 시에는 하루 1시간만 온도를 영하 5도로 내려 익는 속도를 늦추는 ‘아삭 모드’가 유용하다.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은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만 선별적으로 최대 57배 늘려주면서 신맛도 억제하는 ‘뉴 유산균 김치플러스’ 기능을 선보였다. 국내 김치 유산균 분야 최고 전문가인 장해춘 조선대 교수팀이 개발했다.

또한 6분마다 냉기를 순환해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는 ‘쿨링케어’, 개별 칸막이로 냉기를 단속하는 ‘냉기 지킴’ 기능도 담았다. 다용도 분리벽을 적용, 같은 층에도 다른 식품을 보관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대유위니아 ‘딤채’는 4개로 나뉜 공간을 각각의 온도로 설정할 수 있다. 김치와 채소, 열대과일, 와인, 치즈, 장류 등 18종의 식품별 냉각 모드도 편리하다. 청국장 숙성과 묵은지 발효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1년 정도 걸리는 묵은지 발효를 불과 6주로 단축시킨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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