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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메르켈 시대…독일 번영 이끌었지만 최근 리더십 흔들

송고시간2018-10-29 23:52

임기 마칠 경우 16년간 총리직 수행한 콜 전 총리와 같은 반열

정치·경제 강국 이끌었지만 난민·민생 문제 등이 발목

2005년 총리직 올라…안정감과 냉철함 갖춘 '조용한 카리스마'

정치적 책임 지면서 2021년까지 안정적 재임을 위한 '승부수'

메르켈 총리 [AFP=연합뉴스]
메르켈 총리 [AFP=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전후 최연소 독일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이번 임기를 끝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1년까지인 총리 임기를 끝으로 어떤 정치적 지위도 갖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기를 무사히 마친다면 서독의 6대 총리에서 통일 이후까지 16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다.

2005년 총리직에 오른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승리로 4선 연임에 성공해 현재 13년째 재임 중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함구해와 이날 결정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바이에른 주와 헤센 주 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사실상 참패한 데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면서 안정적인 재임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민당의 저조한 득표율로 '빛바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4기 내각에서 난민 정책 등을 놓고 내분이 발생하면서 리더십이 흔들렸다.

부동산 값 급등 등 민생 문제와 메르켈 총리의 소통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집권 기간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으로 자리를 굳건히 했다. 메르켈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리스 경제난 등 유로존 위기에 차분하게 대처했다.

지난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안정기를 누려왔다. 특히 정치적으로도 유럽의 중심 국가로 탈바꿈했다.

메르켈 총리는 보수 정당을 대표했지만, 대연정을 통해 진보정책도 상당히 받아들이면서 사회적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난민을 수용하고 탈원전과 징병제 폐지를 이끈 게 대표적인 사례다.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도 보수 세력이 반발했지만, 사실상 메르켈 총리의 동의 속에서 의회를 통과했다.

안정감과 냉철함을 갖춘 메르켈의 '조용한 카리스마'는 이런 성과를 이루는 데 바탕이 됐다.

메르켈 총리는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으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에서 자랐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정치에 입문한 뒤 콜 전 총리에게 발탁돼 승승장구했다.

여성청소년부 장관, 환경부 장관을 잇달아 역임했고, 2005년 총선에서 3기 집권을 노리던 사회민주당 소속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총리를 물리치며 메르켈 시대를 열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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