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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임박' 이란, 민간에 원유 판매…첫날 거래 부진

송고시간2018-10-29 17:15

이란의 해상 저유선[이란국영석유회사 홈페이지]
이란의 해상 저유선[이란국영석유회사 홈페이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일주일 앞둔 이란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원유 선물을 주식시장을 통해 민간 업체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간 원유 거래는 국영석유회사가 독점했으나 판매선을 다변화해 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민간에 이를 개방한 것이다. 민간 회사가 원유를 사서 각자 소량 수출하면 미국이 이를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영석유회사는 이날 '이란에너지거래소'(IRENEX)에 경질유 100만 배럴을 배럴당 79.16 달러에 제시했다.

최종 거래량은 28만 배럴에 그쳤고, 평균 거래가도 초기가보다 4달러 정도 낮은 배럴당 74.85달러였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가스 콘덴세이트 포함)은 올해 초 하루 평균 300만 배럴에 육박했으나 미국이 5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다고 선언하자 지난달엔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중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28일 "미국이 제재를 가해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RENEX에서 원유를 매입한 곳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리 호세이니 IRENEX 사장은 "구매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은 현행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원유가 3만5천배럴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이날 하루 모두 8건의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이란 내 사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는 이 거래소를 통해 원유 선물을 살 수 있고, 해외 수입처와 계약해 이를 수출할 수 있다. IRENEX에서 거래된 원유는 내수용으로는 판매할 수 없다.

원유 선물 결제는 80%는 유로화나 달러화로, 나머지 20%는 이란 리알화로 이뤄진다.

이란 거래가 성사된 원유는 이란 남부 하르그 원유 수출항에서 구매자에게 인도된다.

이란 정부는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원유수출을 제재하자 유럽과 중동 여러 나라에 지사를 둔 이란 재벌 소리넷그룹의 바바크 모르테자 잔자니 회장을 통해 원유를 몰래 수출했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 직후인 2013년 12월 잔자니 회장은 이런 비밀 거래 과정에서 국고 27억 유로(약 3조6천억원)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2016년 12월 사형이 확정됐다.

따라서 사기업에 원유수출을 허용한 이번 대책은 잔자니 회장의 밀거래를 양성화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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